31일 중국 관영언론인 신경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이날 오전 시노팜이 신청한 비활성화 코로나19 백신의 출시를 국가약품관리국이 조건부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시노팜은 "자사 백신의 효능이 79.34%, 항체 양성률은 99.52%에 달한다"면서 "안전성, 유효성, 사용가능성, 부담가능성 등을 확인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국가약품관리국의 기준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임상시험 참가자 표본 등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노팜은 “중국 코로나19 백신 출시는 전 세계 방역에 기대를 가져다줄 것”이라면서 “코로나19 백신이 전 세계의 공공재가 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일반인 대상 백신 사용을 승인하지 않았으나 7월 긴급 사용을 허가해 필수 근로자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중인 백신 접종을 승인했었다.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인 대상으로 승인이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시노팜 백신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향후 화이자, 모더나 등 미국 제약회사의 백신과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은 백신 출시 이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브라질, 동남아시아 등에서 임상시험 3상을 진행하며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백신 수출에 열을 올려왔기 때문이다.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시노팜 백신의 예방 효과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비해 15%포인트가량 낮다. 하지만 죽은 바이러스 입자를 이용해 인체의 면역체계를 바이러스에 노출시키는 불활성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상온에서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생산 단가도 저렴한 장점이 있다.
중국 지도부 지원 사격 속 중국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있어서 커다란 진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백신 생산설비 능력을 키우고 있다. 중국 제약업체 시노팜의 계열사인 중국생물은 내년까지 연간 10억회 접종분의 코로나19 백신 생산설비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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