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뉴욕 증시가 기록적 상승을 이어가면서 미국 주식부호들의 재산이 1000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블룸버그 집계를 인용해 지난 3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 부호들의 재산이 1조 달러(1088조원)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일년 새 재산이 가장 많이 불어난 사람은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다. 머스크의 재산은 지난해 1월 이후 270억 달러에서 1320억 달러 증가해 총재산이 1590억 달러가 됐다.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1년 새 5배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760억달러 수준이었던 테슬라의 시가총액도 한 해 동안 무려 9배 수준인 6690억달러까지 늘었다. 세계 갑부 순위에서도 머스크는 빌 게이츠를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재산 순위 부동의 1위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700억 달러 불어나 총재산이 1860억 달러가 됐다. 두 사람의 재산 증가분을 합치면 약 2000억 달러(217조원)으로, 139개국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들의 재산 증가는 대체로 보유 주식의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대비 9배 가까이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 상승은 중국 상하이 공장 가동, 분기별 영업이익 흑자, 전기차 수요 훈풍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아마존 주가는 지난해 연초 대비 70%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한 클라우드(Cloud·컴퓨팅 서버 대여)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또한 코로나 사태로 수요가 늘어난 것도 상승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WP 보도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지난해 기후변화 대응에 100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11월 첫 기부처에 8억 달러를 전달했고, 구호단체 등에 억 단위를 기부했다. 다만 정확한 기부 규모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자선 재단에 2억5700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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