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통신사 미국 증시 퇴출 중국 반발...새해 벽두부터 미중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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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1-0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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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행정부, 중국군 연계 혐의 차이나모바일 등 제재

  • 중국, 상응하는 보복 맹세…중국 기업 이익 지킬 것

차이나모바일[사진=로이터·연합뉴스]

새해 벽두부터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통신사들을 미국 증시에서 퇴출한 것을 두고, 중국 정부가 강력한 보복 의지를 드러냈다.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중국은 미국이 중국 기업을 소위 '공산주의 중국 군사 기업들' 명단에 넣어 국가 안보를 남용하는 행위를 반대한다"면서 "중국은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확고히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상무부는 "국가 안보를 악용하고 국가 권력을 동원해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행위는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리뿐만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 투자자들에도 해가 된다"며 "미국의 이런 행위는 미국 자본 시장에 대한 신뢰를 심각히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무부는 또 "중국과 미국이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공정하고 안정적이며 예측 가능한 사업 환경을 조성해 양국 경제 및 무역 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는데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상무부의 이 같은 성명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3대 통신사를 뉴욕 증시에서 퇴출하겠다고 발표한 후 나온 것이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명령에 따라 1월7일∼11일 사이에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의 3대 통신회사의 뉴욕 증시 주식 거래가 중단된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1월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에 대한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관리를 받는 이들 기업은 중국에서 통신 네트워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가 받은 단 3개의 회사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차이나모바일은 지난 1997년 뉴욕증시에 처음 상장됐다. 중국의 대규모 국유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뉴욕증시에서 거래가 허용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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