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였던 연초부터 공모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모주 시장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올해 조 단위 대어가 대거 등장할 예정이어서 연초부터 상장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공모 규모(희망 밴드 하단 기준)는 6976억원 수준이다. 엔비티, 선진뷰티사이언스, 씨이랩, 모비릭스, 씨앤투스성진, 핑거, 솔루엠, 레인보우로보틱스, 와이더플래닛,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아이퀘스트, 유일에너테크, 뷰노 등 13개 기업이 공모에 나선다. 이 중 솔루엠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 2개 기업이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노린다. 지난해 1월 위세아이텍 한 곳(102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역대 1월 공모액과 비교해도 이번달 공모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달 공모를 진행하는 기업 중에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대어로 꼽힌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2015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항체의약품 개발 제약회사로 현재 8종의 바이오시밀러와 2종의 바이오신약을 개발 중이다. 바이오주의 열기가 뜨거워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후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결정되면 예상 시가총액은 1조9200억원 수준이다.
이 밖에도 마스크 생산기업인 씨앤투스성진, 캐시슬라이드로 유명한 엔비티,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 개발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모바일 게임회사 모비릭스 등도 주목할 만하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대어급 기업들이 올해 상장을 예고하고 있어 1월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많다고 분석했다. 대어급 상장사들과 비슷한 시기에 상장을 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상장사 입장에서는 IPO 대어들과 공모 시기가 겹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치열하지 않은 비수기인 1월에 공모를 추진하는 기업이 많은 이유"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공모시장이 지난해 하반기 공모시장보다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부터 공모주 청약 배정 방식이 소액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바뀌고 공모주의 배정 규모가 커지는 점이 호재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올해 IPO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공모주 투자 열풍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최근의 유동성과 신규 상장 기업의 수익률 상승세를 보면 당분간 지금의 투자 열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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