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자마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춘제(春節·중국 설) 대이동을 앞두고 코로나19 재확산 방지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3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중국 수도 베이징과 산둥성 등 지역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베이징시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다음달 춘제 전까지 9개 분야 인력에 대해 백신을 긴급 접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냉동식품 검역 요원과 커우안(口岸·국경 통과 지점) 근무 인력, 교통·운수 종사자, 의료 관계자, 유학생 및 해외 출장자 등이다.
이들 분야에 대해서도 18~59세 연령대만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안전성이 검증된 이후 아동·청소년과 고령자 등 취약 계층에도 접종할 계획이다.
베이징 위건위 측은 "중점 인력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하고 춘제 이후 일반 대중에 대한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며 "현재 개인 예약은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노팜과 시노백 등 중국 제약회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두 차례에 걸쳐 접종이 이뤄진다. 1차로 주사를 맞고 2주 뒤 2차 주사까지 맞아야 접종이 완료된다.
관내 냉동식품 회사 직원들에게 백신을 접종 중인 산둥성 탄청현의 옌추이팅(顔翠婷) 탄청의료원 부원장은 "1차 접종 후 30분 정도 경과하면 귀가할 수 있다"며 "아직까지 발열과 구토 등의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보건 당국은 임산부와 수유 중인 여성,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암환자 등은 백신을 맞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백신 접종 후 형성된 항체의 지속 기간에 대해서는 6개월 정도로 예상했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발견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백신 효력이 유지되는 기간 등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반년 이상은 문제 없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방역 지침은 준수해야 한다.
베이징 위건위 관계자는 "효과가 100%인 백신은 없는 만큼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은 계속 유지해야 한다"며 "백신을 맞았더라도 필요할 경우 핵산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노팜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79.34%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본격적인 동절기에 접어든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지속되고 있다.
전날에도 8건의 본토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헤이룽장성 헤이허시는 전시 상태 돌입을 선언했다.
베이징에서는 생후 8개월 된 여아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랴오닝성에서도 최대 도시인 선양과 다롄에서 각각 1명씩 확진자가 나왔다.
다음달 11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지는 춘제 연휴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수억 명의 인구가 대이동을 하는 춘제 전까지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으로 퍼질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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