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삼성행복대상 수상자 김윤섭 군 “조부모께 효행실천 노력..봉사할 때 즐거움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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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자단 기자
입력 2021-01-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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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삼성생명공익재단]

몇 백년전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요즘은 부모에게 물질로 봉양함을 효도라 한다. 공경하는 마음이 따르지 않는다면 무엇으로써 구별하랴.” 오래 전부터 실천하는 효행의 가치를 중시해 온 유교 문화권에서 지금도 효행이라는 가치의 중요성이 자주 언급되지만 날로 다변화하고 바빠지는 사회 속에  적응하는 현대인이 효행이라는 가치를 실천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효를 실천한 이들을 찾아 발굴 및 시상해 격려하는 수상프로그램이 있는데, '삼성행복대상'이 바로 그것이다.

삼성행복대상은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여성 권익·학술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루거나 효 문화 확산에 기여한 인물을 격려하기 위해 2013년 제정한 상이다. 사실상 한국에서 효 문화와 관련된 최고 권위의 상이며, 복잡한 예선 절차와 면접을 거쳐야 하는 등 선정 과정 자체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자는 올해 삼성행복대상 청소년 부문 수상자를 직접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래는 2020 삼성행복대상 수상자인 고등학생 김윤섭 군과의 인터뷰 전문.
 
[기자]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김윤섭 학생] 수도전기공업고에 재학 중인 전자과 2학년 김윤섭이다. 지금까지 취득한 자격증으로는 전자기기 기능사의 필기와 실기(회로도 설계 및 작성, PCB 납땜 및 배선, 오실로스코프 측정), 업무처리의 필수 자격증인 컴퓨터 활용 능력(2급)의 필기와 실기(스프레드시트) 그리고 정보처리기능사 필기, 전자캐드(CAD) 기능사 필기가 있다.
 
[기자] 삼성행복대상의 청소년상 올해 수상자 명단에 포함되셨는데 활동 이력이 상당히 놀랍다. 조부모께 효도하기 위해 학업을 병행하며 레크리이션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
[김윤섭 학생] 조부모님께서 연세가 많으시고 질환을 갖고 계시다보니 조부모님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건강운동법 같은 것을 네이버나 유튜브에 검색해서 학습했다. 학습하고 나서 조부모께 이런 운동법 같은 것을 알려드리며 효행을 실천하고자 했다. 할아버지께서 앓고 계시는 질환과 관련된 서적과 극복 사례, 치료법 등을 찾아보며 할아버지와 소통하고 함께 극복하려고 노력해봤다. 또 시간이 날 때마다 할아버지와 함께 동네를 걸으며 끝말잇기를 해서 할아버지의 질환 개선에 도움을 드리려고 했다.
 
[기자] 수상자 자신이 꿈꾸는 미래의 진로는 무엇인가.
[김윤섭 학생] 전략설비 엔지니어다. 전자 직군이 한 가지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전공에 광범위하게 걸쳐 있어 마음에 든다. 관련 분야를 좋아하기도 하고 자격증을 8개 가지고 있다. 예전에 아프리카 봉사를 갔다가 전략 설비 엔지니어라는 꿈을 갖게 됐는데 해외봉사를 가서 아픈 환자들이 어두운 환경에서 긴 시간을 기다리고 대기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 모습을 보고 기술로 환경을 바꾸는 꿈을 꾸게 됐다고 생각한다.
 
[기자] 사실 자격증을 하나 취득하는데도 어려움이 있는데 많은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 눈길이 간다. 수상자가 취득한 전자 캐드 자격증은 어떤 것인가?
[김윤섭 학생] 전자 캐드 기능사 자격을 취득했는데 전자 캐드는 설계를 말한다. 컴퓨터나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PCB전자 기판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과정에 관한 자격증이다. 필기와 실기로 나눠져 있는데 필기는 전기전자기능사와 비슷한 형태로 치뤄지고 실기는 시험지를 잘 보고 직접 종사자처럼 기판을 설계하고 소자 하나씩 제작해 제출한다. 전자 전기가 전공이라 해서 한 가지 진로를 무조건 선택할 필요가 없어 흥미가 더 가는 것 같다.
 
[기자] 수상자료를 보면 교외가 아닌 학교 내에서도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받았다. 교내에서는 어떤 활동을 했나.
[김윤섭 학생] 중학생때는 총학생회장을 했고 현재는 과 내에서 플레임이라는 기능 경제 동아리를 함께 하고 있다. 전공에 대한 심화학습을 하거나 후배들에게 전공적인 부분들을 설명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자과 기능 동아리(전공 심화 학습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전공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쌓았고, 선배와 ‘멘토 & 멘티’를 형성하여 전공과 인문과목 공부에 최선을 다했다. 교내 축제 개포제에서는 ‘자동으로 열리는 쓰레기통’을 제작하여 전시 부문에서 2등을 수상하고, 할로윈, 성탄절 기념 전시에 참여하는 등 교내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했다. 기능 동아리에서 ‘전기 전자 실습실’을 담당하고 관리하면서 신입생들에게 실습 기구, 실습 자재에 관해 교육하고 이용함에 있어 도움을 주어 책임감을 기를 수 있었던 것 같다.
 
[기자] 수상자가 제일 본 받고 싶은, 존경하는 인물이 있다면 누구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김윤섭 학생] 두 명의 롤모델이 있다. 내 주변에서는 담임선생님이 제일 존경스러운 인물이고, 사회적으로 유명인 중에서는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닮고싶은 인물이다. 대중적인 롤모델이기도 하고 굉장히 많은 연습과 노력으로 그 자리에 선 것이 인상에 남았고 예전에 한 기자가 김연아 선수에게 인터뷰 질문을 했는데 김 선수가 간단하게 답변한 것이 흥미로웠다. 일부 사람들은 성의없게 대답했다고 생각했을 수 있지만 나는 김 선수가 실질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것과 인터뷰에서 거창하지 않고 포장되지 않게 말하는 모습이 좋아 김 선수를 롤모델으로 생각하게 됐다.
 
[기자] 아프리카 많은 국가 중에 말라위로 해외 봉사를 갔다. 말라위라는 국가로 봉사를 가게 된 이유는?
[김윤섭 학생]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를 통해 아프리카 말라위에 가서 ‘국제난민기구(UNHCR)’와 함께 8박 10일간 약국에서 처방전에 맞춰 약을 제조하여 환자에게 전달하는 역할로서 해외 의료 봉사를 한 적이 있다. 맡았던 포지션은 매뉴얼에 따라서 약을 배분하는 역할을 했다.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현지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맡은 봉사 일을 주로 했던 것 같다. 전략설비 엔지니어라는 꿈을 갖게 된 것도 아프리카 말라위 봉사가 발단이 됐다.
 
[기자] 삼성행복대상 효, 봉사관련 수상자로서 봉사활동 참여 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윤섭 학생] 봉사활동을 하며 느끼는 것은 항상 똑같다. 매번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드는 생각은 봉사라는 것은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러 가지만 결국 봉사를 마치고 올 때 내가 얻는 게 더 크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봉사라는 키워드에 있어서 카테고리를 나눠서 하지 않고 최대한 다양한 활동의 무언가를 해보며 내면을 키워나가면 어떨까 느낀다.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시영 기자(아주경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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