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새해부터 '다이어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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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1-0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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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할 수 있는 것만 하자"

  • 화웨이,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최우선 과제로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가 새해 벽두부터 '다이어트(사업 축소)'를 선언했다. 미국의 전방위적인 제재로 힘든 나날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업을 늘리지 않고 기존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중국 뉴스 포털 제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이 최근 열린 화웨이 업무보고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며 "앞으로 기존 4개 분야에서의 핵심 사업에만 집중함으로써 사업을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알리바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과 같은 길을 걷기란 불가능하다"면서 "그만큼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자본력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 상황에서 사업을 늘리게 되면 ‘전투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런 회장은 그동안 클라우드 서비스는 화웨이의 강점이 아니었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업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클라우드 서비스 고객으로 주요 산업군에서 기업 및 단체를 확보해야 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3분기 중국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사진=캐널리스(Canalys) 캡처]

클라우드 서비스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활동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 특히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에 맞닥뜨려서도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열을 올려왔다. 그 결과 올 들어 화웨이는 중국 클라우드 시장에서 2위로 도약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의 '2020년 중국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기준 화웨이 클라우드가 16.2%의 시장 점유율로 3분기 연속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15.5%) 대비 오른 것이다. 

이는 화웨이가 클라우드 시장 진출 3년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2019년 3분기만 해도 화웨이는 상위 기업 목록에도 들지 못했다. 실제로 캐널리스의 2019년 3분기 집계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45%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텐센트(18.6%), 아마존(8.6%), 바이두(8.2%)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약 1년 만에 판세가 뒤집혔다. 화웨이의 클라우드 사업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급속히 커가고 있는 셈이다. 화웨이는 앞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서 전 세계에 23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설립해 150만명 이상의 개발자를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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