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진격작전 집결지' 구리 수택동 장자호수공원에 '13도 창의군' 기념비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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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임봉재 기자
입력 2021-01-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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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여년간 항일투쟁 끝에 8.15 광복 맞다 새겨'

  • '이인영 총대장, 허위 군사장 등 의병활동 담아'

원수부 13도 창의대진 수택리 집겹지 기념비.[사진=구리시 제공]


구한말 3대 의병 중 마지막으로 활동한 '13도 창의군' 기념비가 경기 구리 장자호수공원에 설치됐다.

구리시(시장 안승남)는 '13도 창의군'을 재조명하고, 의병들의 희생과 업적을 후세에 알리고자 기념비 수택동 장자호수공원에 설치했다고 4일 밝혔다.

기념비는 가로 2.7m, 세로 2.6m 크기의 2단으로 제작됐다.

상단 가운데에는 '원수부 13도 창의대진 1907년 이 곳에 모여 국권 회복을 위해 서울로 진격하다 이를 계기로 40여년간의 항일항쟁 끝에 마침내 8.15 광복을 맞이하다'라고 새겨져 있다.

또 하단에는 '원수부 13도 창의대진 수택리 집겹지 기념비'란 이름이 새겨졌다.

좌측에는 당시 13도 창의군을 이끈 이인영 총대장과 허위 군사장을 비롯한 의병들의 활동을 설명하는 안내문이 설치됐다.

'원수부 13도 창의대진(이하 13도 창의군)'은 구한말 일본에 의해 군대가 해산되자 전국 의병을 모아 1907년 12월 옛 양주군, 현재 구리 수택동에서 1만여 명으로 결성된 항일의병부대다.

당시 총대장은 무명의 문벌유생이었던 이인영이 맡았다.

군사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의 방략에 대해 당대 손을 꼽을 정도의 전략가였지만, 국내 학계에서 그다지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인물로 알려져 왔다.

1907년 9월 이은찬, 이구재 등은 해산된 군대에서 흩어진 80여명을 포함해 500여명의 병력을 모집한 후 이인영을 찾아가 총대장을 제안했다.

이인영은 이를 받아들여 13도 창의군을 이끌었고, 이후 관동창의대장으로 본격적인 전투를 위해 군사를 모으는 한편 김세영을 서울에 잠입시켜 각국 영사관에 '의병부대가 애국단체이니 국제법상 교전단체로 인정해달라'는 호소문을 보낸다.

동시에 해외동포들에게도 '동포들이여, 우리들은 단결해 우리 조국을 위해 몸 바쳐 독립을 회복하지 않으면 안된다. 잔인한 일본인들의 악행과 횡포를 전 세계에 호소해야만 한다'는 격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원주를 거점으로 무장활동을 벌이면서도 전국 각도에 일제가 통치하는 서울을 탈환하자는 것을 호소, 의병들을 구리 수택동으로 집결시켰다. 그해 의병 1만명 규모의 부대를 24개 진으로 하는 '13도 창의대진소'로 재편성한다.

허위는 당시 수도 진격을 위해 결사대 300명을 선발대로 거느리고 동대문 밖 30리 지점인 현재 구리 수택동에 통제본부를 설치했다.

1만여 명의 ‘13도 창의군’을 기다리다 이를 미리 알아챈 왜병과 일대 교전을 벌였으나, 아쉽게도 패배해 서울진격작전은 실패했다.

1908년 의병연합군의 서울진공작전 모형.[사진=구리시 제공]


'13도 창의군' 결성과 서울진격작전은 전국적인 항일전쟁으로 국민전쟁의 도화선이 됐다.

이후 만주와 연해주 등지의 독립군 결성으로 확산됐으며, 3.1독립만세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졌다.

특히 대한민국 독립을 약속한 최초의 국제문서인 '카이로선언' 쟁취와 8.15광복을 맞이하는 원동력이 됐다.

시는 그동안 '13도 창의군'을 재조명하는 움직임을 활발히 펼쳐왔다.

'13도 창의군'과 유적지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자 지원 등에 필요한 '13도 창의군 기념사업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또 추진위원회를 구성, 아차산성과 조선왕릉, 구한말 의병활동을 아우르는 기념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하고자 학술대회를 여는 활동도 펼쳤다.

구리 출신이자 '13도 창의군'의 사령장이었던 노은 김규식 선생의 유해 봉환 등 기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안승남 시장은 "13도 창의군 의병들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이 8.15 광복을 맞이 했고, 지금의 우리가 있다"며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독립운동가와 국가보훈 대상자분들을 기리기 위한 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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