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 대표 테크 전문 매체 36커에 따르면 지난 1일 새벽 1시(현지시간) 화웨이가 운영하는 앱스토어에서는 왕자영요 등 텐센트 게임이 모두 사라졌다가 24시간 만에 다시 복구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는 화웨이와 텐센트 간 게임 수익 배분을 둘러싼 갈등에서 빚어진 해프닝이었다.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화웨이는 자사 앱스토어 게임 판매 수익의 50%를 수수료 격으로 받고자 한다"며 "텐센트가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양사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화웨이도 텐센트 게임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할 당시 "텐센트가 일방적으로 양사 간 협력 방식을 바꿨고, 이에 자사 법무팀의 검토에 따라 텐센트의 게임을 내렸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양사 간 기 싸움은 여전하다고 차이신이 전했다. 이번 사례가 중국 스마트폰 앱 플랫폼과 게임업체의 고질적인 문제가 터진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을 시작으로 양사 간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라고도 했다.
화웨이가 앱스토어 게임 매출의 절반을 수수료로 떼가는 이른 바 5대 5 수수료 정책은 애플과 구글 등과 비교하면 과다하다는 지적은 줄곧 있어왔다.
애플과 구글은 현재 플랫폼이 수익의 30%를 가져가는 7대 3 수수료 정책을 시행 중이다. 세계 최대 게임 플랫폼 스팀도 최대 30% 수수료를 가져간다. 게다가 스팀은 지난 2018년 한차례 많은 수익을 낼수록 수수료를 최대 20%까지 인하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여러 게임 개발사들이 화웨이의 수익 배분체계에 반발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다. 지난해 9월 기준 원신 개발업체 미호요는 물론, 릴리즈게임즈과 넷이즈 등 게임 업체도 자사 히트 게임을 화웨이 앱스토어에 올리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게임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화웨이의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화웨이는 중국 내 최대 스마트폰 제조기업으로 자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41.4%에 달한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중국산 스마트폰 대부분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지만, 안드로이드의 앱스토어인 플레이스토어는 사용할 수 없다. 대신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고유의 앱스토어를 통해 앱을 내려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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