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나홀로 훨훨…니치 향수 비싸도 잘 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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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01-0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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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브라운 향수[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코로나19 확산에 뷰티 시장 전반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초고가 니치 향수는 나홀로 독주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니치 향수는 비싼 값을 지불하더라도 남과 다른 나만의 향수를 원하는 소수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리미엄 향수다. 대중적인 향으로 대량 생산한 제품과 달리 틈새(니치) 취향을 공략한다. 한 병에 최소 20만~30만원에서 많게는 40만~50만원을 오가는 고가의 가격과 독특한 향이 특징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뷰티 업계는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으나 니치 향수 시장은 코로나19가 무색할 만큼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으로 메이크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급스러운 향기로 자기표현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스몰 럭셔리 등 가치 소비 풍조가 퍼지며 다른 명품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은 니치 향수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13년 4400억원 규모였던 국내 향수 시장은 2019년 6000억원을 넘어섰다. 오는 2023년 6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 마리아 노벨라, 메모 등 니치 향수 브랜드의 올해 1~11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 매출은 570% 급증할 만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눈에 띄는 성장세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엑스니힐로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첫 매장을 열었다. 엑스니힐로 제품은 100ml 기준 40만~50만원대에 달한다. 신규 브랜드 로이비를 론칭하면서 유럽 니치 향수를 연상시키는 향수 3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수입 전개하는 톰브라운도 최근 국내 최초로 향수를 선보이며 니치 향수 열풍에 가세했다. 디자이너 톰브라운의 생일에서 이름을 따와 6가지 스타일로 출시됐다. 가격대는 35만~43만원이다. 톰브라운은 국내 향수 사업을 시작으로 의류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도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이번 향수 컬렉션 론칭을 통해 국내 고객과의 소통을 늘려가는 한편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1년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아닉구딸을 인수해 2019년 '구딸 파리'로 브랜드를 리뉴얼했다. 최근 르 떵 데 헤브 오 드 뚜왈렛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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