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 글로벌로 뻗는 ‘아기상어’...K-콘텐츠 위상 계속된다
이 부사장은 “내부적으로 직원들에게 매일 하는 말이 ‘빨리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0년 아이폰을 통해 앱으로 콘텐츠를 전달했고, 유튜브가 지금보다 인기가 없을 때 영상 채널을 오픈했다. 미국 진출 또한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사를 만들고, 홍콩 업체와 조인트 벤처를 맺어 완구 생산 준비를 했다”며 “새롭게 떠오를 만한 플랫폼에 적응해야 생존할 수 있다. 적응을 위해서는 기술적 이해도 필요하다. 스마트스터디는 기술자만 10~15명이다. 각 서버에 영상 원고를 올리면 각 플랫폼에 맞게 렌더링해주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과감한 실행력과 빠른 적응력이 캐릭터의 인기를 매출로 연결한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핑크퐁 아기상어는 미국에서 인기가 많다. 유튜브 영어 콘텐츠 조회수 1위 국가 역시 미국이다. 그 뒤를 인도네시아, 브라질이 잇고 있다. 아이들에게 익숙한 캐릭터는 IP 사업에 활용돼 캘로그 시리얼부터 손 세정제, 마스크, 치약·칫솔, 유아용 디제잉 장난감까지 라이프스타일 제품 전반에 적용했다. 해외에서 인기가 좋다 보니 매출의 80% 이상이 글로벌에서 나오는 '효자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유튜브 오리지널 시리즈로 11분 길이의 미들폼 애니메이션도 제작했다. 그동안은 2~3분의 숏폼 영상으로, 짧고 중독성 있는 콘텐츠를 만들었지만 이제는 각 캐릭터에 스토리를 담을 수 있게 됐다.
이 부사장은 “처음부터 유튜브 조회수 1등을 목표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저희는 10등 정도 했을 때 언젠가 1등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코로나19로 그 시기가 빨리 왔다. 뿌듯하고, 꿈같고, 자부심도 있다”며 “넷플릭스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킹덤이 나오는 것처럼, 유튜브 애니메이션 제작은 글로벌 플랫폼에서 스마트스터디의 작품력과 흥행력을 인정해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 콘텐츠에는 핑크퐁 아기상어의 엄마‧아빠, 친구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기승전결이 담겨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회사는 어느덧 직원 320여 명의 수출회사가 됐다. 해외에도 홍콩, 상하이, LA에도 지사가 설립돼 있다.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차세대 유니콘 기업 후보 1순위에 오르는 평가에 대해서도 “정작 중요한 것은 기업가치가 아닌 매출 1조원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스마트스터디의 경쟁력은 콘텐츠 자체의 힘과 콘텐츠를 사업화하는 능력에서 나온다. 이 두 가지가 겸비돼야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 앞으로 10배 더 커져야 한다”며 “크루즈 다시 탈 수 있는 시대 올지 모르겠지만, 미래에는 디즈니 크루즈처럼 ‘베이비 샤크 크루즈’를 만들어 보고 싶다. 가족용 ‘베이비 샤크 워터파크’를 오픈해도 재밌을 것 같다.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콘텐츠를 보여주고, 주변과 세계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