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년사] 양승동 KBS 사장 "수신료 현실화해 가치 높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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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1-01-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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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KBS 사장. [사진=KBS]


양승동 KBS 사장이 4일 신년사에서 "수신료 현실화는 우리의 숙원이자 가야만 하는 길"이라며 수신료 인상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수신료'라는 단어는 무려 12번 언급됐다.

양 사장은 "당초 지난달 이사회 상정이 목표였던 수신료 현실화 방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로 넘어오게 됐다"며 "이번 달에 이사회에 상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외부 여건이 험난하지만 이 과정을 거쳐야만 KBS가 질적으로 큰 변화와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 사장은 해외에 거주 중인 시청자로부터 손편지와 미화 100달러짜리 지폐 두 장을 받았다고 밝히며 "200달러는 수신료 100달분, 8년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BBC 수신료로는 1년 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물을) 볼 때마다 수신료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고 용기를 얻는다"며 "올해의 방송 지표를 '수신료의 가치를 더욱더 높이며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겠습니다'로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KBS는 지난해 7년 만에 수신료 인상안을 이사회에 상정하려고 했지만 결국 연기됐다.

양 사장은 또 지난해 1000억원 적자를 예상했지만, 300억원 이상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광고시장이 일부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주말 및 일일 드라마가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그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생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제시한 경영혁신 5대 과제를 언급하며 "수신료 현실화 추진, 직무 재설계를 통한 인건비 비중 낮추기, 불합리한 인사제도 개선, 획기적인 자회사 성장전략 마련, 각종 규제 해소 등을 새해에 더 속도를 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 수신료의 가치를 구현하는데 얼마나 충실했는지 성찰하고 올 한 해 더 분발하자"며 "낮은 자세로 겸허하되 자신감을 가지자"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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