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이란 '韓 선박 나포'에 "조속히 풀리도록 노력 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경은 기자
입력 2021-01-05 10:3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이란, '반복적 환경 규제 위반' 사유로 韓 선박 나포

  • 강 장관 "주한이란공관 통해 상황 파악 및 노력 중"

  • '미국의 對 이란 제재·韓 동참' 불만 때문이란 분석

  • "섣불리 얘기할 상황 아냐...사실관계 파악 급선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며 유조선 이란 억류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이란의 한국 유조선 나포와 관련해 "조속히 나포 상태가 풀릴 수 있도록 외교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관련한 정부 대처에 대해 "어제(4일) 1차 대응을 했고, 주한이란공관과 주이란한국대사관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계속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또 '이란 측 나포 배경이 한국 내 은행에 예치된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자금 동결에 대한 불만인가'라는 물음에 "지금 그런 것을 섣불리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일단 사실관계를 먼저 파악하고 우리 선원 안전을 확인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이던 한국 국적 선박(케미컬 운반선) 1척이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간) 이란 당국의 조사 요청에 따라 이란 해역으로 이동했다. 해당 선박에 탑승한 한국민 선원은 총 5명이다.

외교부와 주이란 한국대사관은 해당 선박 억류와 관련한 상세 상황 파악과 함께 선원의 안전을 확인하고 선박 조기 억류 해제를 요청했다.

이란 측은 한국 선박의 환경 규제 위반을 나포 사유로 주장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날 오전 10시경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한국 유조선 '한국케미'를 나포했다고 발표하며 "이 조치는 해당 선박이 해양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선박 선사인 '디엠쉬핑' 측은 "해양 오염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또 혁명수비대 측이 이란 해역으로 들어가 검사를 받을 것을 요구하면서 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국 선박이 환경 규제를 위반했다고 하더라도 이란 측 움직임이 과잉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이란 측 조치 배경에 한국이 미국의 대 이란 제재를 이행한 데 대한 불만이 담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른다.

앞서 미국은 지난 2018년 5월 이란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한 후 대 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한국 역시 '세컨더리 보이콧(2차적 제재)' 등을 우려, 제재를 이행하고 있다.

이후 한국과 이란 간 교역은 사실상 중단됐고 한국의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이란중앙은행 명의로 개설된 원화 계좌 역시 동결됐다.

이에 따라 이란 정부가 한국에 원유를 수출하고 받은 원화 대금 약 70억 달러(7조6000억원)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한국 정부에 계좌 동결 해제를 계속해 촉구해왔다.

선박 억류 주체인 이란 혁명수비대 역시 이란 국내의 주요 사업을 장악하고 있어 미국의 제재 이후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란 측 행동이 한국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표출한 것이라기보다 미국을 향한 경고일 수 있다는 추측도 있다. 미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살해된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1주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점도 이런 추측에 힘을 싣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