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입양아 정인이 사건이 다자녀 청약 혜택을 노린 불법청약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인이 양부모가 아파트 청약을 해야하는데 가족 인원수가 부족해서 입양한거라고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입양한 목적이 청약이고 다자녀로 대출한도 늘어나고 청약당첨돼 강서구에서 양천구로 이사도 갔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어쨌든 정인이 입양해서 청약을 받는데 1이라도 보탬이 됐다면 취소돼야 하는거 아닌가?"라고 분노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또 다른 제2의, 제3의 정인이를 막기위해 가산점 없애야 한다", "애꿎은 정인이만 청약 도구로 토사구팽 희생된건가", "청약때문이라니 진짜인가요?"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지난 2008년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특별분양 당첨자들 가운데 브로커를 통해 허위입양을 한 가구가 무더기로 적발되기도 했다. 이들은 부모 동의만 있으면 입양과 파양이 가능하다는 법의 허점을 교묘히 노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모티브로 지난 2017년에는 영화 '보금자리'가 제작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다자녀 청약에 당첨되기 위해 아이를 입양하려는 부부의 잔인한 선택과 그로 인한 한 가정의 파국을 그려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지나친 끼워넣기식 의혹 제기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아무리 부동산 정책에 문제가 있고 가족관계기록을 조작해 청약에 이용하는 사례가 있다해도 이슈가 된 정인이 사건에 의혹만 슬쩍 던져놓는건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인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도 아파트 청약을 위해 아이를 입양했다는 소문과 관련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논란을 일축하기도 했다.
정인이는 양부모의 학대로 지난해 10월 13일 세상을 떠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정인이의 사인은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으로 드러났다.
정인이 사건은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양부모 학대 의심 신고를 무시한 경찰의 부실수사 등을 재조명하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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