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올해 동시 출격…점포 3곳 낸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서민지 기자
입력 2021-01-06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현대백, 서울 최대 백화점 '파크원' 2월 개장

  • 롯데백, 구조조정 속에서도 6월 동탄점 연다

  • 신세계, 8월 대전서 '1등' 갤러리아 잡는다

  • 백신 영향으로 내국인 보복 소비 수혜 전망

올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이 새 점포를 열고 코로나19로 침체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빅(Big)3' 백화점이 새 점포를 여는 것은 2016년 신세계 대구점 개장 이후 5년 만이다. 올해는 9년 만에 찾아온 최다 점포 개점 해이기도 하다. 2012년 AK플라자 원주점, 롯데백화점 평촌점,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 현대백화점 충청점 등 4개점이 오픈한 이후 3개 이상의 백화점이 같은 해 동시에 문을 여는 일은 없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오는 2월 말 '서울 최대 백화점'이란 타이틀에 도전한다. 최고 높이 333m(69층)로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 부산 엘시티더샵(411m)에 이어 국내 세 번째 초고층 건물인 파크원 상업시설에 영업면적 8만9100㎡,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들어선다. 계획대로라면 영업면적 기준으로는 서울 최대 백화점으로 올라선다. 수도권 백화점 중 가장 큰 현대백화점 판교점(9만2146㎡)과 비슷하고, 서울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강남점(8만6500㎡)을 능가하는 규모다.
 

오는 2월 여의도 파크원 건물에 서울 백화점 중 최대 규모로 문을 여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조감도. [자료=아주경제DB]

서울 최대 백화점의 위상에 걸맞게 시설도 첨단시설이 탑재된 미래형 백화점으로 꾸몄다. 세계 최초 무인자동화 매장 '아마존고' 기술을 활용한 매장을 들여서 '저스트 워크 아웃'(상품을 들고 나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20·30대 밀레니얼 세대가 많은 지역 상권 특성에 맞춘 대형 체험형 매장인 밀레니얼관, 3300㎡ 규모 실내 정원과 실내 폭포 등 도심 속 휴식 공간도 문을 연다. 올 7월에는 30대 이하 고객 전용 VIP 멤버십 프로그램 '클럽 YP'를 위한 전용 라운지를 열고, 이들 VIP 고객을 위한 이벤트를 기획해 운영할 예정이다.

신규 백화점의 성공 여부를 따지는 중요한 잣대인 3대 명품(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유치도 공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후 1~2년 안에 이 중 일부 매장이 입점할 전망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여의도점을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이자 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조감도. [사진=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은 6월 동탄2신도시에 동탄점을 연다. 롯데쇼핑이 점포 효율화 차원에서 청주 영플라자를 비롯, 실적이 부진한 점포 116곳을 줄폐점한 것과 비교된다. 동탄2신도시는 수도권 최대 규모 신도시다. 이곳에 SRT·GTX 동탄역과 연결된 초역세권 용지에 영업면적 약 7만5900㎡ 크기로 들어선다. 면적만 따지고 보면 롯데백화점 전 점포 중 가장 크다.

소득수준이 높은 30·40대 키즈맘을 겨냥해 프리미엄과 경험에 초점을 맞춘 몰 형태의 백화점으로 꾸린다. 각 층의 15%를 체험형 콘텐츠로 채우고, 지상 7~8층에는 1178석짜리 대형 영화관으로 구성해 차별화했다. 프리미엄 식품관(프리미엄 슈퍼, 다이닝, 델리)과 수도권 최고 럭셔리관 MD도 구현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동탄 상권 내 유일한 백화점 오픈으로 동탄 쇼핑 인프라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연이어 8월에는 13번째 신세계백화점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이 문을 연다. 신세계가 대전에 여는 첫 백화점이다.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용지에 호텔, 과학시설을 포함한 총면적 27만9263㎡에 달하는 대규모 복합시설 중 하나로 들어선다. 부산 센텀시티, 대구신세계에 이어 국내 3위 규모다. 

신세계백화점은 경쟁사에 비해 적은 점포를 운영하는 대신 '지역 1번점' 전략을 구사해왔다. 앞서 부산에서 세계 최고 규모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를 세워 인근 현대백화점 부산점에 있던 루이비통·에르메스·샤넬 매장이 줄줄이 철수했으며, 대구에서도 같은 전략으로 경쟁 업체를 물리치고 지역 우등사업자로 우뚝 섰다. 이번에도 복합시설 장점과 럭셔리 MD를 앞세워 중부권 최강자인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백신 영향으로 국가 간 이동보다 내국인들의 오프라인 활동이 자유로워지는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 환경 상 소비 여력이 개선될 여지는 크지 않지만 고급소비에 초점을 맞춘 백화점의 경우 소비 경기와 무관하게 보복소비의 주력 채널이 되면서 잇따른 개점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신세계 엑스포점 조감도. [사진=신세계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