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순 열릴 예정인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를 앞두고 북한이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을 준비 중이라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5일 현재 북한은 제8차 당 대회 개최 소식 대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 친필서한 내용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4일(현지시간) 지난달 31일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 준비가 한창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달 31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양 미림비행장에 400대 이상의 대형 차량이 주차돼 있고, 대열을 갖춘 군 병력이 동선에 따라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지난달에도 북한이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 준비를 하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관련 위성사진을 공개했었다. 평양 미림비행장은 북한이 각종 기념일을 앞두고 열병식을 준비하던 곳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김일성광장에서도 제8차 당 대회 개최를 위한 리허설이 진행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매체는 “북한의 2021년 새해 경축공연이 시작되기 12시간 전인 12월 31일 오전 11시 21분에 찍은 위성사진에는 김일성광장에 수천 명의 사람이 서쪽 광장 지역 양쪽을 따라 줄을 지어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12월 31일 밤 11시부터 조선중앙TV를 통해 신년맞이 행사를 생중계했다. 신년경축공연, 불꽃놀이 등 화려하게 진행된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방역사업 조치 시행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김일성광장에 마련된 대형무대에는 ‘2021’이라는 숫자와 색색 조명이 설치됐고, 모란봉 전자악단 가수와 무용수들이 등장해 노래와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매체는 수천 명의 사람이 일찍 모인 이유는 알 수 없다면서도 새해 경축공연 관람 혹은 다른 미공개 이벤트를 위한 리허설을 위한 집합으로 추측했다.
그러면서 제8차 당 대회 연관성을 언급했고, 조선중앙TV가 앞서 신년 경축행사 장면을 공개하면서 김일성광장 서쪽 지역에 있는 미공개 구조물이 화면에 잡히지 않게 주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현재로선 북한의 도발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우리는 북한의 중대한 도발이 있을 것을 암시하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것은 오늘 상황”이라면서 북한이 언제든지 도발징후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북한이 조만간 개최할 노동당 8차 당 대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다”며 북한 도발에 대응한 방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김 위원장이 집권 9년 동안 지속해서 군비를 증강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북한이 사이버군과 탄도미사일 등 특수작전부대에 많은 투자를 했다면서 “이는 우리가 비웃거나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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