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허베이성, 하루새 44명 확진에 '전시' 상황 돌입

中 허베이성서 하루 동안 44명 무더기 확진

확진자들, 결혼식·장례식 등 방문해 방역 비상

중국 당국, 고위험 지역 발표하며 방역 강화

중국의 코로나19 검사소 (선양=연합뉴스)

중국 베이징(北京)을 둘러싼 허베이(河北)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4명이 하루 동안 무더기로 발생했다.

허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5일 성도인 스자좡(石家莊·11명)과 싱타이(邢臺)시 난궁(南宮·3명)에서 하루 사이 총 14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또 스자좡에서는 무증상 감염자도 30명이나 나왔다.

특히 스자좡과 난궁시 확진자들 다수가 결혼식과 장례식, 시험장 등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돼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이날 스자좡시 가오청(藁城)구의 한 마을을 고위험 지역으로 발표했다. 한동안 중국 전역에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을 지정하지 않았던 중국 당국이 움직인 것이다.

허베이성은 사흘 만에 59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성 전체가 초비상이다. 허베이성 바오딩에 있는 허베이대학을 비롯해 허베이성 친황다오(秦皇島)의 모든 유치원도 이날부터 일제히 방학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있는 베이징 인근에 집단 감염이 잇따르자 베이징은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시 당국은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해 14일간 호텔 격리 후 7일간 건강관찰을 엄격히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격리와 건강관찰 기간에 핵산검사는 기존 3차례에서 5차례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