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12년 만에 막 내리는 중국 ‘멜론’ 샤미뮤직도 마윈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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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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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바바 산하 샤미뮤직, 사업상 구조조정으로 내달 서비스 종료

  • 음원 저작권 확보 뒤쳐져 경쟁업체들에 밀려나

  • 당국 알리바바에 전방위 압박 가운데 서비스 종료

샤미뮤직 [사진=웨이보 캡쳐]

중국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샤미뮤직(蝦米音樂)이 12년만에 서비스를 종료한다. 사업상 구조조정을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모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이 최근 중국 당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고 있어 일정부문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6일 중국 제몐 등에 따르면 샤미뮤직은 전날 성명을 통해 “사업상 조정을 위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12년 간 함께한 고객들에 이별을 고하게 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성명에 따라 샤미뮤직은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한다. 이달 5일부터 신규회원등록, 충전, 음원구매 서비스가 중단되고, 내달 5일 0시 이후에는 샤미뮤직 앱 다운로드가 중단된다. 앱 내에서도 샤미노래방, 음원 다운로드 및 모든 콘텐츠 감상 서비스가 중단된다. 3월 5일 이후부터는 앱 접속이 차단된다.

샤미뮤직은 지난 2008년 설립된 중국 최초로 음악 스트리밍 개시한 샤미뮤직은 중국의 음원스트리밍 시장을 선도했다. 3000만 앨범을 확보했으며 4만명 넘는 아티스트를 유치했다.

다만 시간이 지날 수록 음원 저작권 확보에 뒤쳐지면서, QQ뮤직, 왕이윈뮤직 등 경쟁업체들에 밀려났다. 아이루이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가장 많은 음원을 보유하고 있는 스트리밍 플랫폼 순위에서 샤미뮤직은 5위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자연히 회원수나 활성화 사용자수가 줄었고, 수익성에도 문제가 생겼다. 현재 샤미뮤직의 시장 점유율은 2%에 그치고 있다.

샤미뮤직도 이 같은 상황을 인정했다. 샤미뮤직은 이날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리면서 “우리는 성장 과정에서 몇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며 “특히 더 많은 음악 저작권 콘텐츠 확보에 실패한 것은, 사용자의 다양한 음악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중국 온라인 상에서는 샤미뮤직의 서비스 종료와 함께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언급된다. 마윈 회장은 최근 중국 당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 시기와 샤미뮤직의 서비스 종료 시기가 맞물리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3년 샤미뮤직을 인수하고 그간 거액의 투자를 거듭해 중국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텐센트의 QQ뮤직등을 상대로 경쟁을 펼쳐왔다.

물론 샤미뮤직이 알리바바의 기대만큼 성장하진 않았지만 이미 거액을 투자했고, 중국 디지털 음원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샤미뮤직 서비스 중단이 다소 성급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 규제당국이 독과점 금지 위반혐의로 알리바바 그룹을 조사하고 있어 알리바바가 음악스트리밍 시장에서의 점유율 축소에 나선 것이라고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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