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레벨업 3000] "돈이 넘쳐난다"··· 코스피 최고치 지탱하는 증시 유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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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1-01-0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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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8조2873억원으로 집계 이래 최고치 기록

  • 신용융자, CMA, MMF 등 증시 대기자금 등도 급등하며 연일 최고치

코스피, 장중 사상 첫 3,000 돌파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넘기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배경에는 높은 유동성을 꼽는다. 증시 상승을 이끌어낸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주변자금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추가 투자 여력도 충분한 상황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8조2873억원으로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31일 65조5227억원에 비하면 불과 4일 만에 2조7476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연초(30조6665)와 비교하면 37조6208억원 늘어나며 2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은 돈으로 계좌에 넣어둔 자금 중 실제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제외한 순수 대기 자금으로 집계된다.

즉시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투자자 예탁금만 급증한 것이 아니다. 신용융자 잔고, CMA잔고, 머니마켓펀드(MMF) 등 증시 대기자금으로 여겨지는 자금들이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며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빚투(빚내서 투자)'는 빠른 속도로 급증했다. 신용융자잔고 역시 19조3523억원으로 19조원 규모를 웃돌고 있다. 지난해 7월 사상 처음으로 13조원을 처음 돌파한 뒤 신용융자 잔고는 빠르게 급증했다. 지난달 19조원을 넘긴 신용융자 잔고는 숨고르기 중이지만 빠른 급증세에 일부 증권사들은 신용거래를 중단하는 등 속도를 조절 중이다.

개인들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지난해 초 45조4301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4일 기준 58조5870억원으로 늘었다. 일년 새 13조1569억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증가율은 29%에 달한다. CMA란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기업어음(CP), 국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해 수익금을 돌려주는 수시입출금 통장으로 단기 부동자금을 이용하는 상품이다. 2003년 국내 도입됐으며, 입출금이 자유롭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어 월급이나 비상금을 넣어두는 파킹 통장으로 많이 이용된다.

다른 단기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머니마켓펀드(MMF)도 크게 늘었다. 4일 기준 MMF 자금은 125조6430억원으로 지난해 연초 120조1017억원 대비 급증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MMF 금액은 지난해 초 22조1361억원에서 지난 4일 25조3990억원으로 급증했다. MMF는 만기 1년 이내의 국공채나 기업어음 등 단기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당분간 증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활동 정상화를 이어가면서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주요국 추가 경기 부양정책이 대기 중"이라며 "지금은 유동성과 정책동력이 유효한 국면으로 경기, 펀더멘털 모멘텀이 유입되는 때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이 단기적 조정이 있은 뒤 상승할지, 아님 끝까지 가고 꺾일지의 갈림길에 있다"며 "단기적 조정을 추가 매수로 보고 단기조정 위험요인인 4분기 실적, 미국의 블루 웨이브, 주체적 수급 불안 등을 잘 봐야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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