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나들며 관객들의 발길이 끊겼고 많은 영화가 개봉을 잠정 보류했다. 12월 '조제' '원더 우먼 1984' 개봉 후 아직까지 신작 개봉은 없는 상태다.
신작 부재가 길어지는 가운데 텅 빈 극장은 재개봉작들이 채우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인기 멜로 영화 '러브레터' '러브 액츄얼리'가 개봉했고, '라라랜드' '비긴 어게인' 등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이 극장을 지켰다.
신작 없는 썰렁한 극장이지만 꿋꿋하게 재개봉작들이 버텨주고 있다. 그중 지난해 12월 개봉한 '화양연화' 리마스터링 버전은 개봉 이후 꾸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며 누적관객수 6만3149명까지 모았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재개봉작에 도움을 받고 있다며 "영화가 잊히면 안 된다"라고 거들었다. 재개봉작 덕에 관객들이 잊지 않고 극장을 찾아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극장 관계자 역시 재개봉작이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개봉 당시 스크린으로 만나지 못했거나 또 한 번 감동을 느끼고 싶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아주고 계신다. 극장 입장에서는 (재개봉작이라도 개봉해 관객을 모으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개봉작은 대부분 개봉 당시 인기작들이었기 때문에 다시 상영하더라도 관객들에게 반응을 끌 수 있다. '화양연화'의 기세를 보면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큰 스크린과 최적화된 음향으로 보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적 인기를 구가한 '신과 함께' 시리즈가 오는 7일과 21일 개봉한다. 또 아름다운 미장센과 감성으로 인기몰이 했던 '캐롤'도 27일 다시 관객과 만난다.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극장가지만 추억의 영화들로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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