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중국 부호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중국 항저우 지역 '물장수'가 '빅테크' 기업 거인은 물론 미국 '투자의 귀재'까지 제치고 세계적인 부호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한때 아시아 최고 부자였던 '작은 거인'은 맥을 못 추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중국 생수업계 '마오타이'로 불리는 눙푸산취안(農夫山泉, 이하 눙푸)의 중산산 회장 자산이 올 들어 917억 달러로 불어나면서 전 세계 부호 6위에 랭킹됐다. 기존의 6위인 버핏 회장(862억 달러)를 제친 것이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지난해를 기준으로 최근 선정한 세계 부자 순위에서만 해도 중 회장의 자산은 865억 달러로, 875억 달러를 보유한 버핏에 뒤처진 8위에 머물렀는데, 새해 들어 몸값이 치솟으면서 단숨에 두 계단 오른 것이다.
이는 눙푸 주가가 올해 2거래일 만에 18% 가까이 급등한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9월 홍콩 증시에 상장한 눙푸 주가는 5일 전 거래일 대비 6.52% 상승한 64.55홍콩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아울러 완타이바이오의 주가 상승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산산 회장은 완타이바이오의 지분도 75.15% 보유하고 있다. 완타이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비강 스프레이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기도 하다. 완타이바이오 주가는 지난해 4월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한 이래 20배 급등했다.
반면 한때 아시아 최고 부자였던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은 중국 규제 당국의 전방위 압박으로 두 달 만에 자산이 120억 달러 증발해, 25위로 미끄러졌다.
이는 황정 핀둬둬 회장(15위)과 마화텅 텐센트 회장(19위)보다도 뒤처진 것이다. 알리바바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상장을 앞둔 지난해 10월만 하더라도 마윈 전 회장은 세계 17위, 중국 1위였다. 당시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로 세계 부자 순위 11위로 등극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말 마윈은 중국 지도부의 낡은 금융 규제정책에 쓴 소리를 냈다가 '미운털'이 박혔다. 11월 초 앤트그룹 상장이 예정일을 이틀 앞두고 '불발'된 데다가, 중국 당국은 연일 앤트그룹을 비롯한 알리바바 그룹 계열사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마윈이 두 달 가까이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실종설'까지 대두됐다. 이와 관련해 CNBC방송은 5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마윈은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것 같다"며 "실종된 것은 아니고 의도적으로 시선을 끌지 않으려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부패 기업인'으로 낙인 찍힌 한 부호에겐 사형 선고가 내려졌다. 중국에서 역대 최악의 '부패 호랑이'로 지목된 라이샤오민(賴小民) 화룽자산관리회사 전 회장은 지난 5일 법정 최고형인 사형 선고를 받았다. 뇌물로 인한 사형 선고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중국 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5일 톈진시 제2중급법원은 1심 결심공판에서 라이 전 회장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라이 전 회장은 뇌물 수수·중혼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됐다.
라이 전 회장이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판공청 주임, 화룽자산관리공사 회장 등 금융당국 및 국유기업 요직에 있는 동안 직무상 편의, 유관 기관과 개인의 이익을 봐주면서 이 같은 막대한 뇌물을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해 수취했다.
법원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받은 뇌물은 총 17억8800만 위안(약 3022억원)으로 집계됐다. 적발된 뇌물 수수 건수만 총 22건으로 이중 최대 뇌물 액수가 6억 위안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라이 전 회장은 혼인관계에 있는 배우자가 있음에도 홍콩에서 다른 여자와 장기간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2명의 자식까지 낳은 것으로 드러나 중혼죄까지 인정됐다.
뇌물 액수가 크긴 했지만 이번 판결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모샤오핑 변호사는 블룸버그에 "부패는 사형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깨트린 사례"라고 평가했다.
라이 전 회장은 1983년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입사한 이래 35년간 인민은행과 은행감독관리위원회, 베이징 은행감독국 등에서 주요 보직을 거쳤다. 2009년부터 화룽자산관리의 고위직을 맡으면서 부정행위를 일삼았다. 이에 2018년 4월 라이 전 회장은 기율위반 혐의로 기율 검사와 감찰 조사를 받았다. 이듬해 1월 톈진 검찰원이 그를 수뢰죄와 횡령죄, 중혼죄로 기소했다.
'물장사' 중산산, 투자 귀재 버핏도 제쳐...아시아 최고 부호 자리매김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지난해를 기준으로 최근 선정한 세계 부자 순위에서만 해도 중 회장의 자산은 865억 달러로, 875억 달러를 보유한 버핏에 뒤처진 8위에 머물렀는데, 새해 들어 몸값이 치솟으면서 단숨에 두 계단 오른 것이다.
'한때' 아시아 최고 부자 마윈, 25위로 '뚝'
이는 황정 핀둬둬 회장(15위)과 마화텅 텐센트 회장(19위)보다도 뒤처진 것이다. 알리바바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상장을 앞둔 지난해 10월만 하더라도 마윈 전 회장은 세계 17위, 중국 1위였다. 당시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로 세계 부자 순위 11위로 등극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말 마윈은 중국 지도부의 낡은 금융 규제정책에 쓴 소리를 냈다가 '미운털'이 박혔다. 11월 초 앤트그룹 상장이 예정일을 이틀 앞두고 '불발'된 데다가, 중국 당국은 연일 앤트그룹을 비롯한 알리바바 그룹 계열사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마윈이 두 달 가까이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실종설'까지 대두됐다. 이와 관련해 CNBC방송은 5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마윈은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것 같다"며 "실종된 것은 아니고 의도적으로 시선을 끌지 않으려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사상 최악의 '부패호랑이', 사형 선고받아
중국 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5일 톈진시 제2중급법원은 1심 결심공판에서 라이 전 회장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라이 전 회장은 뇌물 수수·중혼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됐다.
라이 전 회장이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판공청 주임, 화룽자산관리공사 회장 등 금융당국 및 국유기업 요직에 있는 동안 직무상 편의, 유관 기관과 개인의 이익을 봐주면서 이 같은 막대한 뇌물을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해 수취했다.
법원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받은 뇌물은 총 17억8800만 위안(약 3022억원)으로 집계됐다. 적발된 뇌물 수수 건수만 총 22건으로 이중 최대 뇌물 액수가 6억 위안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라이 전 회장은 혼인관계에 있는 배우자가 있음에도 홍콩에서 다른 여자와 장기간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2명의 자식까지 낳은 것으로 드러나 중혼죄까지 인정됐다.
뇌물 액수가 크긴 했지만 이번 판결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모샤오핑 변호사는 블룸버그에 "부패는 사형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깨트린 사례"라고 평가했다.
라이 전 회장은 1983년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입사한 이래 35년간 인민은행과 은행감독관리위원회, 베이징 은행감독국 등에서 주요 보직을 거쳤다. 2009년부터 화룽자산관리의 고위직을 맡으면서 부정행위를 일삼았다. 이에 2018년 4월 라이 전 회장은 기율위반 혐의로 기율 검사와 감찰 조사를 받았다. 이듬해 1월 톈진 검찰원이 그를 수뢰죄와 횡령죄, 중혼죄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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