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제재로 中 디스플레이 주춤...삼성·LG, OLED 시장 장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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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1-0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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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SCC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용 OLED 시장 점유율 삼성-LG-BOE순”

  • ‘화웨이 제재’ 영향권 들어선 BOE, 아이폰12 호실적에 웃은 삼성·LG

‘디스플레이 굴기’를 외치던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BOE가 스마트폰 액정에 사용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제재를 가하면서 화웨이에 OLED 패널을 납품하던 BOE가 유탄을 맞은 모양새다. 반면 삼성·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계는 반사이익으로 시장 점유율이 높이는 기세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약 80%, LG디스플레이가 약 9%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두 기업 모두 지난해 3분기 기록한 74%, 7%의 시장 점유율에서 각각 6%p, 2%p 상승한 수치다.

반면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기록해 9%의 점유율을 보유했던 직전분기보다 4%p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가 BOE를 제치고 글로벌 2위로 올라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화웨이에 가한 제재의 여파가 BOE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BOE는 주로 화웨이에 패널을 공급했는데 화웨이 제재로 정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BOE가 판매선을 다변화하지 못한 것을 점유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BOE가 정체하는 동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패널을 공급하는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가 인기를 끌며 국내 기업들은 점유율 측면에서 이득을 봤다.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이 직전분기 대비 6%p 상승한 것과 관련, DSCC는 “아이폰12가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데다가 갤럭시 S21 출시도 앞두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의 4분기 시장 점유율이 직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새해에도 미국의 제재는 유지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선전이 이어지면 이런 흐름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디스플레이 업계는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에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화웨이 제재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노리려는 움직임은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도 “이런 움직임을 통해 스마트폰 패널 시장 자체가 성장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업계에 의미 있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모두 한국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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