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가 등을 상대로 '백신 외교'를 펼치고 있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대표 백신 업체인 시노백과 시노팜의 생산력만 이미 16억회분에 달한다는데, 심각한 부작용에 대한 전문가 분석이 나오면서 안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 자료를 인용해 “중국 국유 제약회사 시노팜(중국의약)우한과 시노팜베이징, 시노백(베이징커싱)이 이미 지난해 백신 생산능력을 완벽히 갖추고, 현재는 생산 가속 모드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공신부는 “이 업체들은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충분한 인력도 확보했고, 24시간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며 “특히 시노팜의 올해 코로나19 백신 생산능력은 10억회분에 달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현재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시노백의 생산 가능 규모인 6억회분을 합치면 양사의 생산 규모만 16억회분에 달한다.
중국이 백신 생산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지난달 30일 당국이 시노팜 백신을 조건부 승인한 후 해외에서도 주문이 이어진 탓이다. 승인 직후 파키스탄은 120만회분을 구매했고, 이에 앞서 백신을 전달 받은 이집트는 지난주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이외에 터키와 아랍에미리트공화국 등 10여개국이 주문을 마친 상태다.
공신부는 “시노팜과 시노백이 16억회분의 백신 생산능력을 갖춘 데다, 두 회사를 포함한 중국 내 18개의 백신 제조업체가 대량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의 대규모 접종 수요와 더불어 해외 각국의 주문량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신부는 “오는 2월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를 맞아 5000만명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할 계획”이라며 “생산 상황을 살피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도 설치해 공신부 산하 조직으로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이 백신 생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에도 중국산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또다시 제기됐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상하이 질병통제예방센터 백신 전문의인 타오리나(陶黎納)는 지난 4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시노팜 백신의 온라인 설명서를 최근 받았는데, 부작용이 73건이나 됐다"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지 않은 백신”이라고 주장했다.
타오리나는 설명서를 읽고 난 뒤에 놀라서 호흡을 조절해야 했다며 해당 백신을 접종할 경우 접종 부위의 통증과 두통 외에도 고혈압, 시력상실, 미각상실, 생리지연, 요실금 등의 부작용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노팜의 예방 효과가 90%를 상회하는 화이자와 모더나에 비해 낮게 나타난 점도 불안 요소 중 하나다. 앞서 중국 의약품 당국은 시노팜은 임상 3상 시험 결과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해당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79.34%이며, 항체 양성률은 99.52%에 달한다고 밝혔다. 시노팜은 아직까지 시험 과정에서 경과, 항체율 형성 수치, 부작용 사례 등에 대한 구체적은 데이터를 알리지 않아 백신 신뢰도를 의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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