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3개 통신사에 대한 상장폐지를 예고했다가 나흘만인 이달 4일 추가 협의를 거쳐 상장폐지를 하지 않는다고 밝힌 데 이어 또다시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것이다.
NYSE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새 지침에 따르기 위해 다시 결정을 번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인들이 오는 11일부터 이들 3개사의 특정 거래에 관여할 수 없다는 내용의 지침이다.
OFAC의 지침 변경을 공식 이유로 들었지만, NYSE의 이날 번복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미국 행정부의 반응에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도 관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NYSE의 오락가락하는 행보는 지난해 11월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에 대해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 등 일련의 정책을 둘러싸고 금융 시장에 혼란을 심어놓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소식통들은 “NYSE가 행정명령을 따르는 취지에서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뒤 금지 대상 회사가 맞는지 의문이 제기되자 나흘 만에 방침을 철회했던 것”이라며 “정부가 금지 대상 기업을 확인해주면 상장폐지를 강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보도 직후 성명을 내고 미국을 향해 "불합리한 억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상장폐지 조치가 소비자의 이익을 해칠 것이라며 중국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앞서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측의 소식은 오락가락하지만, 이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면서 "최근 미국 일부 정치 세력이 근거 없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외국 기업을 억압하는 것은 미국의 법규와 제도의 임의성과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의 억압 행위가 중국 기업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미국의 국익과 이미지, 국제 투자 시장에서의 미국의 지위를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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