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 55년 만의 강추위가 몰아닥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지 않는 상황에서 한파까지 덮치면서 베이징 시민들은 어느 때보다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7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의 최저 기온은 영하 19.6도로 지난 1966년에 이어 55년 만에 가장 낮았다.
1966년 2월 22일에는 영하 27.4도까지 떨어진 바 있다. 베이징 내 20곳의 국가급 기상관측소 중 6곳의 기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베이징에는 최고 등급인 황색 한파경보와 함께 강풍주의보까지 발령된 상태다. 한낮 최고 기온도 영하 7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왕웨이웨(王偉躍) 기상 분석가는 "지난해 말 시작된 한파가 연초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저공에 한랭기간이 꽉 차 있는데다 강풍까지 불어 체감 기온을 더 끌어내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역대급 강추위에 베이징 시민들은 "냉장고가 차라리 낫겠다"며 힘들어 하는 기색이다.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微博)에는 "어제의 베이징보다 더 추운 건 오늘의 베이징뿐", "강아지 털에도 고드름이 맺혔다", "발이 얼었다. 나를 집까지 날려 준 강풍이 고맙다" 등의 게시글이 쉴 새 없이 게재됐다.
야외에서 물을 공중에 흩뿌리자마자 얼어버리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도 다수 올라왔다. 이는 헤이룽장성 등 중국 최북단 지역에서 주로 목격되는 현상이다.
한 누리꾼은 "코로나19 공포에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한 추위까지 경험 중"며 "28년 인생 중 최악의 겨울"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베이징은 아직 코로나19 확산이 완전히 통제되지 않은 상황이다. 전날에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난 2주간 순이구 등을 중심으로 확진 사례가 산발적으로 이어져 왔다.
특히 베이징과 인접한 허베이성에서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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