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장품 제품뿐 아니라 포장재까지 친환경 소재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뷰티 업계에서 화장품 용기는 내용물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제품 보존을 위한 본래의 기능을 넘어 화려하고 아름다운 용기는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브랜드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환경 보호 의식이 커지며 클린뷰티·비건 화장품 등 성분에 대한 관심이 포장재로까지 옮겨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시중에서 유통되는 화장품 용기의 90% 이상이 재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과 소비자가 재활용이 어려운 화장품 용기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되며 친환경 용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5일 출시한 라네즈 워터 슬리핑 마스크 EX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영국 카본트러스트의 '물발자국 인증'을 받았다. 제품 한 개에 21g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제조부터 소비·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0.7L의 물 사용을 줄였다.
뷰티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아로마티카는 지난해 6월 제로웨이스트숍 알맹상점 내 리필 스테이션을 연 것에서 이어 최근 본사 브랜드 체험관에 두 번째 리필스테이션을 열었다. 빈 용기를 가지고 오면 원하는 만큼 제품을 소분해 구매할 수 있다.
아로마티카 관계자는 "제품 400mL를 리필할 경우 같은 용량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것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 71% 감소시킬 수 있어 제로웨이스트(쓰레기 감축) 실천에 동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업계에서도 플라스틱 소재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한국콜마는 플라스틱 튜브를 종이로 대체한 종이튜브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캡을 제외하고 본체를 모두 종이로 만든 친환경 화장품 용기다. 그간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이는 수준이었던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소재까지 바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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