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라파엘 워녹 민주당 후보가 현역인 공화당 켈리 뢰플러 의원을 꺾고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다른 선거에서도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의 데이비드 퍼듀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모건스탠리는 6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은 달러 약세와 금리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부양책 실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예상보다 강력한 규제가 시행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팽배한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대부양이 온다···인프라 건설 등 정부 지출 급증할 듯
CNBC는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2000달러 재난지원금 지급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의회는 9000억 달러 규모 추가 부양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의회에서는 개인당 직접 지급금을 600달러로 제한했다.
이번 조지아 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서도 2000달러 지급은 주요 쟁점 중 하나였다. 척 슈머 상원의원은 6일 뉴스 컨퍼런스에서 “우리의 새로운 상원이 먼저 해결해줬으면 하는 문제는 미국 가정에 2000달러씩을 지급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도 이전 주 상원의원 유세 캠페인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줄 경우 2000달러 지급안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1월 20일 취임 이후 좀더 많은 부양책을 밀어부칠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는 지급액 증가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선거결과로 바이든 당선인은 캠페인 기간 동안 약속해왔던 공약들을 지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면서 "특히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재정확대 정책 등) 경제 정책을 실행에 옮기기가 더 쉬워졌다"고 지적했다.
FT는 "근 시일 내에 직접 재난지원금을 비롯해 실업급여 지급 기간 연장, 지방·주 정부 지원 등을 포함한 추가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기반시설과 청정에너지·교육 등과 관련한 정부 지출 증가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족한 세수는 법인세·부유세 인상 등으로 메꿔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채 발행의 양이 더욱 급증하면서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수익률은 상승하는 경향이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규모가 커지면서 안전 자산으로서의 달러 매력도도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모건 스탠리는 지적했다.
◆증시에 주는 충격 예상보다 적을 것
다만 주식시장에 주는 충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블루웨이브가 만들어지면, 기업의 법인세 증가와 규제강화를 우려하는 주장도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집권 초반 주식시장 상승을 이끈 변수 중 하나가 바로 감세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은 증세보다는 대규모 신규 부양책 등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단행되면서 경제 회복이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6일 뉴욕증시에서는 경기 부양의 혜택이 기대되는 소형주와 은행 등 경기 민감 분야 기업 주가는 급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가는 6.3%가량 급등했고, JP모건체이스는 약 4.7% 올랐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충격을 덜 받는 이유는 양당의 의석 수가 거의 똑같기 때문이다. 앞서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론 전략가는 "지금과 같은 정치 지형은 진보와 보수 양쪽 어느 곳이든 극단적인 내용을 포함한 법안은 통과되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주식시장에는) 매우 좋은 상황이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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