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번 긴급사태 발령은 지난 2020년 4월과는 달리 영업시간 단축 요청 대상은 감염리스크가 높다고 여겨지는 음식점, 카페, 선술집 등으로 좁혀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영업시간은 오후 8시, 주류제공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단축된다. 이에 협조하는 업체들은 하루 최대 6만 엔의 협력금을 받게 된다. 이에 응하지 않는 업체들의 이름은 공개해 실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16~17일 치러지는 대학 입시 공통 테스트(시험) 등 일련의 대학 입시 일정은 원래대로 치러진다. 현장 혼란을 피하고자 초·중·고교나 대학에 일률적 휴교는 이뤄지지 않는다. 스포츠 경기 등 대규모 이벤트에 대해서도 취소나 연기를 요청하지 않는다. 다만 감염 예방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는 것을 전제로 참석 인원을 수용 능력의 50% 이하, 5000명 이하로 낮추는 수준에서 관리한다.
일일 신규확진자가 500명 이하로 떨어지는 등 조기 해제 기준을 충족했다고 판단되면 해제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기한 내에 기준에 미달하면 기간의 연장도 있을 수 있다. 신규감염자 수와 요양자 수, 병상의 부족 정도 등 지역의 감염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긴급사태 발령은 2번째다. 앞서 긴급명령은 지난해 4월 7일에 7개 도·부·현을 대상으로 발령됐다. 이후 16일에 전국적으로 적용됐다. 이후 감염 상황이 안정된 지역부터 차례차례 해제해, 5월 25일에 전면 해제됐다.
일본 코로나19 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니시무라 야스노루 경제 재정·재생 상은 중참 양원의 의원 운영 위원회에 출석했다. 긴급사태 선언의 발령에 대해 "전국적이고 급속한 감염을 통해 국민 생활이나 국민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가져올 우려가 있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정부의 대응에 대해 "경제를 우선해 오다가 감염 방역을 할 수 있는 시기를 놓쳤다"라면서 "다른 나라의 많은 지도자는 앞서서 국민들에게 이동 제한을 호소하고 있다. 수상은 리더로서의 자각이 부족하다"라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가 이번 긴급사태 선포에 맞춰 정리한 구체적인 대책이 1차 때와 비교해 느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발령 지역도 수도권으로만 국한돼 일본 전역에서 확산하는 코로나19를 억제하는 효과를 낼지를 놓고는 회의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7일 도쿄도에서는 하루 2000명이 넘는 신규확진자가 나왔다고 NHK가 전했다. 도쿄도에서 하루에 2000명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전체 신규확진자는 6001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는 26만150명으로 늘었으며, 사망자는 65명 증가해 3834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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