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회복에 힘입어 국내 정유주들이 반등하고 있다. 산유국들의 감산 소식에 유가가 급등하며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오일은 전 거래일보다 1300원(1.76%) 오른 7만5000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오일 주가는 지난달 이후 7% 이상 오르며 7만원 중반선에 안착했다. 지난해 하반기 11만원선에 머물던 SK이노베이션은 연초 이후 무려 38% 이상 올랐다.
정유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은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4% 오른 50.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직전인 지난해 2월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발적으로 감산을 결정하며 공급 과잉 우려가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 감산량은 2~3월 하루 100만배럴에 달한다. 이에 따라 감산 규모는 하루 720만배럴에서 3월 기준 705만 배럴로 축소될 전망이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감산으로 인한 영향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이 각광받으며 주가가 두드러지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현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 전기차 플랫폼 3차물량에 대한 수주 기대감고조와 국내외 배터리업체 대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었기 때문에 상승했다"며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감안하면 전통 정유주에서 정유+배터리 업체로 주식의 포지셔닝이 변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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