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편 정유주] 다시 뜨는 원유ETN... 유가 하방 가능성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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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1-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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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지난해 유가 하락과 함께 대규모 손실 사태를 기록했던 원유 ETN(상장지수증권) 들이 최근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재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 이후 가격 왜곡 우려는 줄었지만 향후 유가 하락 가능성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전 거래일보다 20원(4.35%) 오른 4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4.94%),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5.13%), 대신 WTI원유 선물 ETN(1.75%), 신한 WTI원유 선물 ETN(2.13%) 등 이외 거래소에 상장된 원유 ETN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원유 하락에 베팅하는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4.66%),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4.26%),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4.24%)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가 최근 큰 폭으로 오르며 유가 하락과 상승을 추종하는 ETN 상품들의 희비도 엇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최근 50달러선을 돌파하며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국제 유가 상승을 예측하고 WTI 선물을 기초로 한 ETN을 사들인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WTI 가격이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까지 내려가자 유가 상승에 배팅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대규모 매수가 몰려들며 주가와 순자산가치 사이 괴리율이 폭등해 가격 왜곡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후 금융당국은 레버리지·인버스 ETN에 대해 1000만원의 기본예탁금 도입 및 사전 온라인 교육 등 의무 규정을 신설했다.

금융당국의 조치로 이전과 같은 손실 사태는 발생할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유가 하락에 따른 손실 위험을 경고하는 의견들이 나온다. 백신 접종과 산유국의 정책 공조로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우려다.

황병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유가의 배럴당 50달러선 안정화를 기대하지만 상반기 동안은 여전히 많은 유가 하방위험에 유의할 것을 권고한다"며 "백신 접종부터 코로나19 종식까지 여전히 시간이 소요되는데다, 북반구의 겨울철 동안은 추가 경제활동 봉쇄 속 수요 위축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1월 중순 출범하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 이란 외교정책 변화도 유가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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