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집콕생활] 코로나 집콕 생활에 소아비만↑…건강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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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1-01-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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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도 동반 증가 추세

  • 식단 조절 필수…채소·과일 늘리고 인스턴트 끊어야

세계적으로 1년 가까이 장기화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외부 활동이 감소하고 실내 활동 증가·불규칙적 수면·식습관으로 소아비만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용 중앙대학교 소아청소년과 교수[사진=연합뉴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중앙대학교병원 비만영양클리닉 이대용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20세 미만 비만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소아청소년은 2015년 1837명에서 2019년 3812명으로 최근 4년 사이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전체 비만 환자 중 20세 미만이 11.3% 수준이었으나 2019년에는 16.3%로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1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소아비만의 증가 속도는 더욱 가속화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비만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만성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비만을 전 세계에 만연한 신종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비만 환자의 증가와 함께 예방과 관리에 신경 쓰고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는 비만 환자의 급증을 야기해 소위 '확찐자'라는 단어가 어른들뿐 아니라 소아청소년에서도 유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소아청소년의 비만이 단순히 체중 증가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인과 마찬가지로 소아청소년에게도 비만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다양한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20세 미만 당뇨병 환자는 2015년에서 2019년 동안 9335명에서 1만1571명으로 약 24% 증가했고, 고혈압은 4610명에서 6363명으로 38%, 고지혈증은 1만1047명에서 1만4590명으로 32% 증가했다.

소아청소년 지방간 환자는 2015년 9482명에서 1만3029명으로 37.4% 증가했고, 간경변증 진단을 받은 환자도 약 5%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비만 소아청소년 아이들을 진료하다 보면 다양한 합병증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지방간으로 넓게 불리게 되는 간 수치 상승은 비교적 흔하고, 조절되지 않을 경우 간 섬유화나 간 경화까지 진행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혈당 이상과 함께 당뇨까지 발병되는 경우도 있다"며 "고지혈증이나 수면 무호흡, 코골이, 관절 장애 역시 소아비만에서 확인되는 합병증들인데 이런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을 확인하고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소아비만 관리를 위해서 식단 조절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비만 관리를 위해 무작정 굶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식단을 구성해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오이, 토마토, 버섯, 브로콜리 등 초록군 음식들은 먹고 싶은 만큼 먹어도 된다. 일반적인 식사, 밥, 생선, 고기, 국, 우유, 면 등 노랑군 음식들은 식사로 제공되는 양만큼은 먹어도 되는 음식들이다. 조절해야 하는 것은 패스트푸드 등 빨강군 음식들이다. 줄이는 것이 아닌 끊어야 하는 음식이다.

이 교수는 "단순히 채소,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루에 절반 정도는 일반적인 식사를 해야 하고,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 등 빨강군 음식을 삼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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