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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화상으로 열린 '2021년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한 주 만에 '취임 후 최저치'로 다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최저치'와 '최고치'를 각각 찍음에 따라 집권 5년 차 국정동력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미니 대선'인 4월 재·보궐선거 당선 전망에서도 '야권 승리를 예상'한 유권자가 과반에 달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가장 앞선 더불어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작은 이유도 문 대통령에 대한 '민심 이반'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文 긍정 '최저치' vs 부정 '최고치
8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1월 첫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포인트 하락한 38%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갤럽'이 문 대통령 취임 후 조사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둘째 주에 이어 또다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3%포인트 상승하면서 55%까지 치솟았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55% 선에 달한 것도 처음이다.
연령별 긍·부정률을 보면 △18~29세(20대) 32%(이하 긍정률)·57%(이하 부정률) △30대 44%·50% △40대 55%·39% △50대 39%·55% △60대 이상 27%·67% 등으로 집계됐다.
지지 정당별 지지층은 뚜렷이 갈렸다. 민주당 지지층의 76%는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94%는 문 대통령을 비토했다. 무당층에서도 부정률(65%)이 긍정률(18%)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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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 사진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사진=연합뉴스]
◆유권자 55% "재보선 野 당선"
문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함에 따라 4월 재·보선 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응답자의 52%는 '야당 다수 당선'을 예상했다.
'여당 다수 당선'을 전망한 유권자는 37%에 불과했다. 서울과 부산·울산·경남(PK)에선 평균 아래인 34%와 33%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평균 지지율과 오차범위 내에 불과해 낮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야당 다수 당선'은 △국민의힘 지지층(98%) △성향 보수층(80%) △대구·경북(TK) (68%) △60대 이상(66%)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여당 다수 당선'은 △민주당 지지층(76%) △진보층(69%) △광주·전라 지역(56%) △40대(53%)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35%로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22%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정의당·국민의당은 6%였다. 무당층은 28%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5∼7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를 통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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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1월 첫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포인트 하락한 38%로 조사됐다. [사진=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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