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이은 정부 규제로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 상품들의 거래가 어려워진 반면, 새 길이 뚫리는 '신(新)역세권' 단지의 몸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각종 부동산정책과 경기침체, 금리인상 등 부동산 시장 불안요소가 늘어나며 안전성 높은 역세권 부동산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실제로 기존 4호선 과천정부청사와 인덕원역 사이에 새롭게 과천지식정보타운역(가칭, 2024년 예정)이 신설되는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경우 분양하는 단지마다 연이어 평균 청약경쟁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3개 단지 1순위 청약의 경우 평균 경쟁률은 458대 1, 최고 경쟁률은 1812대 1을 기록했다.
환승역은 아니지만 각각 한 정거장 거리인 GTX-C 과천정부청사역(예정), 경강선 월판선 인덕원역(예정)의 호재를 동시에 업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수인분당선 복선전철 전면 개통에 주택 재개발, GTX-C(예정) 노선까지 굵직한 호재가 이어진 수원역 일대도 마찬가지다.
수원역 인근인 수원시 팔달구 매산동의 대한대우 아파트 전용 84㎡의 지난해 11월 기준 평균 매매시세는 2018년 10월 일반 매매평균가인 3억4000만원보다 1억6000만원 오른 5억에 형성됐다.
최근 경기 남부권에서 가장 주목 받는 노선 중 하나는 인천과 강원을 잇는 경강선이다. 그간 버스 교통이나 멀리 돌아오는 1호선에만 의존하던 교통망이 올해 착공을 앞두고 있는 이른바 월판선을 통해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설되는 안양역의 경우 기존 1호선 안양역 유동인구에 더해 안양1번가 지하상가를 통해 월판선과 환승역사가 조성될 계획이다. 이를 통한 서울 강남 출퇴근 인구수요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안양 최초의 고급 주거상품 '안양 디오르나인'이 안양시 1호선 안양역 인근에 들어선다. 1블럭 지하 6층~지상 25층, 2블럭 지하 7층~지상 25층, 총 3개동 규모에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상업시설 '안양 판테온스퀘어' 등의 복합시설로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 동부권에서는 구리 갈매지구를 주목할 만하다.
갈매지구는 도보권에 경춘선 갈매역, 별내역이 위치해 서울 도심과 빠르게 오갈 수 있다. 별내역에는 8호선 연장선과 GTX-B 노선이 연결될 예정이어서 '트리플 역세권'으로 주목 받고 있다. 주거 단지 개발은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반면 지역 오피스 시설의 경우 개발이 한창이다.
대표적인 단지로는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지식산업센터 '현대 클러스터 갈매역 스칸센알토'가 있다. 현대 클러스터 갈매역 스칸센알토는 효율적인 섹션 오피스 설계와 더불어 단지 내에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갈매역 스칸센'이 함께 들어설 계획이어서 직주근접성이 기대된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 오대열 팀장은 "신규·연장 노선 개통 지역 중에서도 두 개 이상의 노선이 겹치는 환승역이 들어서는 지역의 경우 그 지역의 중심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가치가 높다"며 "최근 신규역사나 신규 노선이 연결돼 환승역이 되거나 환승역에 준하는 교통망이 생긴 지역의 경우 시세가 유의미하게 올라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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