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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관계자가 소독작업을 위해 들어가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기존에 파악된 ‘가족감염’ 일가족 중 한 명이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9일 영국에서 입국한 30대의 일가족 4명 중 3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데 이어 나머지 1명의 검체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영국에서 입국한 30대는 지난해 12월20일부터 자가격리를 하던 중 12월28일 코로나19에 확진됐고, 이달 2일 국내 9번째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로 확인됐다.
이로써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유행 중인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국내 사례는 총 16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영국발 감염자가 15명, 남아공발 감염자가 1명이다. 12명은 모두 해당 국가에서 입국한 이력이 있으며 4명은 입국 확진자의 가족이다.
방대본은 최근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이 늘어나자 이날부터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PCR 음성 확인서 제출 의무화 조치는 외국인이 대상이지만, 영국·남아공발 입국자의 경우 내국인도 포함한다.
음성 확인서를 내지 못하는 외국인은 입국을 아예 금지한다. 내국인의 경우 임시생활시설에서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2주(14일)간 자택이 아닌 시설 격리하며 입소 비용은 전액 본인이 부담하도록 한다.
음성 확인서는 출발일 기준으로 72시간, 3일 이내에 발급받은 PCR 검사 결과에 한해서만 인정한다.
또 정부는 지난해 12월23일부터 이달 7일까지였던 영국발 직항 항공편 입국 한시 중단을 이날부터 21일까지 2주 추가로 연장한다.
이와 함께 이달 12일부터는 영국과 남아공발 항공편 승객이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도 일단 시설에 격리 조치할 예정이다. 이후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받게 한다는 방침이다.
발열 기준도 기존 37.5도에서 37.3도로 강화하고, 공무나 인도적 사유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영국·남아공에 대한 신규 비자 발급을 중단한다.
방대본은 “영국, 남아공 등 변이 바이러스 발생 국가 입국자 중 확진자에 대한 전장유전체 분석을 실시해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1주일(2~8일) 신규 확진자는 ‘820명→657명→1020명→714명→838명→869명→674명’을 기록, 나흘째 1000명대 아래를 유지했다.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765.1명으로 전날 818.3명보다 53.2명 감소했다. 지난달 15일 774.6명 이후 24일 만에 700명대로 내려갔고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인 800~1000명 기준 아래로 떨어졌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자는 느리지만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 주간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700명대로 낮아졌다”며 “현재 유행 상황은 정점을 지나 감소하는 단계로 진입하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판단한다”고 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말과 비교했을 때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집단감염 비중은 점점 감소하고 있는 반면 사적 모임 등 개인 간 접촉에 의한 감염 비중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반장은 “앞으로 열흘간 확실한 감소 국면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사회적인 접촉 자체를 줄이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면 감소세를 좀 더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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