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글로벌 음원 공룡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의 국내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토종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과의 요금제 비교 등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스포티파이는 유튜브처럼 광고를 보는 대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이 서비스가 국내에도 적용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제공하는 스포티파이 무료 서비스가 국내에서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입김 등으로 인해 적용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6명이 월 14.99달러로 계정을 공유할 수 있는 패밀리 요금제도 실현 가능성이 낮게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무료 서비스가 월 15시간으로 제한되고, 대만에는 아예 무료 서비스가 없다"며 "한국도 과거 음저협과 삼성전자 밀크뮤직의 사례에 비추어 무료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음저협은 지난 2014년 삼성전자의 무료 음악스트리밍 서비스인 밀크뮤직에 음원을 제공하는 소리바다를 상대로 계약 해지를 통보한 바 있다. 이후 부분 유료화가 논의되는 등 소란을 겪었다.
스포티파이도 예외는 아닐 것이란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인디 아티스트들의 음원 공급도 무조건 음저협과의 계약이 전제되는 만큼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현재 일본, 대만 등을 제외하고 통용되는 스포티파이의 무료 서비스는 30초 정도의 광고를 본 후 약 30분간 이용할 수 있도록 설정돼 있다. 음질은 개인 프리미엄(월 9.99달러)이 320kbps인 데 반해 무료 서비스는 모바일에서 96kbps로 제공된다. 다운로드도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3500만개 이상의 라이브러리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고, 추천 기능이 워낙 탁월해 무료 서비스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토종 음원 플랫폼들이 긴장한 것도 사실이다.
결국 국내에 안착하려면 음저협과의 협상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상승세인 K-팝의 인기를 감안해 스포티파이가 많이 양보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반대로 스포티파이가 '무료+유료 서비스'로 유명해진 만큼 핵심 서비스를 포기할 리 없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이미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스포티파이를 우회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미국 등 해외 버전보다 곡 수가 적으면 굳이 (한국으로) 넘어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른 관계자는 "음원 유통과 플랫폼, 매니지먼트 사업까지 하고 있는 카카오도 협상에서 우위에 있다"며 "진입 장벽이 많은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지, 스포티파이의 전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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