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사형을 선고받고도 2년간 형 집행을 받지 못해 옥사한 인물이 있다면?
1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서는 연산군 시절 사형을 선고받은 강원도 관찰사 이복선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복선은 조선중기의 문신으로 성종 5년에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했다. 예조참의, 대사간 등을 거쳐 1497년 이조참의가 됐다.
이후 1502년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한 이복선은 공금횡령, 부녀자 강간 등 백성을 수탈하는 폭정을 펼치다 자신의 공적을 치하하는 거짓 상소를 올린 게 발각돼 처벌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복선은 매번 사형 집행일이 사형을 금하는 '금형일'에 걸리면서 2년간 형집행을 받지 못해 공포와 불안감에 시달리다 옥사하게 된다.
당초 이복선의 사형 집행은 10월이었으나 하늘에 사는 태일신선이 지상을 둘러보며 선악을 살핀다는 '명진재일'과 겹쳐 형 집행이 미뤄졌다.
이후에도 금형일에 해당하는 24절기 추분, 연산군 생일, 중전의 생일, 좌의정 사망,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는 등 갖가지 이유로 계속 미뤄졌다.
결국 연산군은 이복선의 처벌을 사형에서 태형으로 감형했지만 화병으로 감옥에서 옥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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