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백신, 약달러, 경제회복 등 여러 요인들이 원자재 시장에 대한 전망을 밝게하면서 10여년 만에 원자재 가격 상승 베팅에 가장 많은 돈이 쏠리고 있다"고 10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21세기 초 중국의 원자재 소비 급증으로 가격이 올랐던 원자재는 한동안 시장에서 소외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당시와 같은 조짐이 다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국의 원자재 소비가 늘어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풀린 유동성으로 투자할 수 있는 대안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본토벨 자산운용의 마이클 셀든 원자재부문장은 "원자재는 지금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시장은 달러 약세와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중앙은행의 부양책, 기반시설에 대한 재정지출 증가 등 복합적 요소를 등에 업고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펀드들은 무려 19개의 원자재에 대해 최근 10년간 가장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달 5일로 끝난 일주일 기간 투자자들은 230만개의 옵션과 선물 계약은 원자재 상승에 베팅한 것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는 2011년 1월 이후 최대다. 블룸버그는 이번 집계는 자사 원자재 인데스 중 런던 메탈 익스체인지에서 다른 기준으로 거래되는 알루미늄, 아연, 니켈 등을 제외한 19개 원자재를 대상으로 한 조사라고 전했다.
셀든 부문장은 "2012년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던 곡물조차 남미의 라니냐로 인한 가뭄으로 수확량이 줄면서 지난 6개월 동안 45% 이상 상승했다"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전략적 구매 역시 원자재 시장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팬데믹 이후 국제유가는 마이너스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이 적극적인 감산에 나서면서 가격을 서서히 회복할 수 있었다.
시카고 블루라인 퓨처스 LLC의 필 스트레이블 수석 시장 전략가인 "경제가 회복되면서 수요가 회복되고 사람들이 백신에 대한 신뢰가 쌓였을 때 원유는 훌륭한 대안처럼 보인다"라면서 "사우디는 가격 지지를 위해 정말 큰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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