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떠오르는 신예 → 벤치 워머가 된 이승우
벨기에 프로축구 주필러리그 신트트라위던은 11일(한국시간)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의 스타이언에서 열린 클럽 브뤼헤와 2020/2021 주필러리그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전반에만 두 골을 얻어맞으며 경기 내내 끌려다니던 신트트라위던은 후반 10분에 요나탄 부아투가 한 골을 만회하면서 영점패의 수모를 면했다. 앞서 리그 3연승을 거두며 순항하던 신트트라위던은 이날 패배로 리그 15위(승점 20)에 멈춰서야 했다.
팀이 3번의 승리와 1번의 패배를 겪는 동안에도 이승우는 그라운드 위에 없었다. 승리의 순간에는 주역이 아니었고, 패배의 위기 속에서 분위기를 뒤집을 조커로 지목되지도 않았다.
왕따설까지 돌던 이강인, 이제는 어엿한 공격의 주축
반면, 이강인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면서 소속팀 발렌시아CF(발렌시아)는 리그 무승 탈출을 도왔다.
그 사이 득점포까지 터뜨렸다. 지난 8일에는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2차전에서 예클라노 데포르티보(예클라노)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하며 팀의 4-1 대승에 기여했다.
선발 출전해 60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이강인은 구단 공식 MOM(Man of the Match)으로 선정됐으며, 이 경기는 리그에서 8연속 무승의 수렁에 빠진 발렌시아에게 '이기는 법'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이후 11일 발렌시아는 새벽 5시(한국시간) 스페인 바야돌리드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호세 소르리야에서 열린 20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 경기에서 레알 바야돌리를 상대로 1골을 기록하며 승리했다. 9경기 만에 무승에서 탈출한 발렌시아는 승점 19점을 기록하며 리그 13위에 올랐다.
이날도 이강인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꾸준한 공격 시도를 보이며 팀의 전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후 마누 바예호와 교체되기까지 총 73분의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이승우와 이강인, 두 선수 모두 '출전 시간'을 고민했던 시절이 있었다.
과거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두각을 보이던 이승우는 보장된 출전 시간을 위해 빅 리그를 뒤로 했으며, 발렌시아 1군에 승선한 이강인 역시 같은 이유로 이적을 고려했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여전히 팀에 남아 성장하고 있으며, 이승우는 당초 목표했던 출전 시간마저 보장받지 못한 채 감독의 구상 속에서 희미해져 가고 있다.
선수에게 주어지는 출전 시간이란 결국 '보장'이 아닌 경쟁을 통한 '쟁취'의 대상이라는 것을 이강인은 묵묵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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