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과 동영상 등을 활용한 마케팅 방식이 관광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진잉(金鷹) 카이사여행사 최고경영자(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변화를 이 같이 설명했다.
중국 관광 업계가 고사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모색 중이다.
11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민관이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이난성 싼야와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 저장성 항저우 등 지방정부의 문화여유국은 관내 여행사들과 손잡고 현지 자연환경과 역사·문화, 미식(美食) 등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작·배포하고 있다.
더우인과 콰이서우 등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생방송을 진행하거나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식이다. 가상현실(VR) 기술로 여행지를 직접 방문한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콘텐츠도 등장했다.
일부 지역의 경우 현지 특산품을 실시간으로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도 시도하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도 지난해부터 자사 플랫폼을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를 새로운 수익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중국 내 인지도가 높은 량젠장(梁建章) 창업주 겸 회장이 직접 호스트로 나서기도 한다.
판허린(盤和林) 중난재경정법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한 시기에는 생방송과 클라우드를 활용한 마케팅이 적합할 수 있다"며 "5G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디지털 기술의 체험 효과도 갈수록 개선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계도 명확하다.
스타오이(史濤亦) 선저우국제여행사 시장부 책임자는 "관광 산업의 디지털화는 분명한 추세"라면서도 "디지털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실제 여행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직접 가서 재미와 매력을 직접 느끼는 게 여행의 본질"이라며 "온라인 여행 종사자들은 이를 상쇄할 만한 장점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온라인용 콘텐츠 부족 △개인정보 보호 문제 △관련 법률 및 규정 미비 △인프라 구축 비용 부담 등도 걸림돌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5G와 디지털 기술은 관광 산업의 회복과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일 뿐"이라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스스로 내공을 쌓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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