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잔혹사 언제까지? 5성급 호텔도 무릎 꿇린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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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1-1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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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서울 이달 말까지만 영업 후 '폐업'

  • 워커힐 호텔앤 리조트 다음달부터 임시 휴장 돌입

[사진=워커힐 호탤앤리조트 홈페이지 캡처]

장기화하는 코로나19에 5성급 호텔도 무릎을 꿇었다. 임시 휴업을 결정한 호텔이 있는가 하면 급기야 '폐업'을 선언한 호텔이 있어 업계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은 2월 15일부터 3월 16일까지, 비스타 워커힐은 3월 17일부터 3월 31일까지 각각 임시 휴장한다. 


최근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내용이다. 객실 운영을 임시 중지하고, 부대시설은 임시 휴장하거나 단축 영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호텔업계는 그동안 코로나 확산세를 막기 위한 정부 지침에 따라 뷔페와 피트니스시설 등 부대시설 운영이 금지됐었다.

호텔업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입었지만, 5성급 호텔 중 객실 운영을 중지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터라 워커힐의 이번 결정은 충격적이다.

상황이 나아지면서 운영을 조심스럽게 재개했지만, 3차 팬데믹으로 인해 숙박시설 운영을 3분의 2로 제한하는 등 또다시 운영에 제약을 받았다.

5인 이상 모임 금지로 인해 연말연시 갈라 디너 등 각종 행사도 할 수 없게 되면서 특수를 누려야 할 호텔업계는 침울함의 연속이다. 

워커힐은 객실 외에도 사우나, 수영장, 피트니스, 라이브러리 등 대부분의 부대시설을 비롯해 대표 프로그램까지 운영을 임시 중단했다.

워커힐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저지 및 예방을 위한 정부의 대응 지침에 따라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영업장의 운영 시간을 변경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워커힐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해 봄에도 그랜드워커힐 서울 객실을 임시 휴장했었다. 여기에 올해 다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졌고, 숙박업소 객실 제한 방침 등으로 침체를 지속해 왔다.

워커힐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세가 어떻게 될지 몰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예약상황을 고려해 유예기간을 뒀다.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다. 이에 공지를 먼저 하고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임시 휴장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급기야 폐업하는 호텔도 있다.

서울 반포의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은 이달 말까지 영업을 하고 영업을 종료한다. 5성급 호텔이 폐업한 사례는 이곳이 처음이다.

쉐라톤 팔래스는 서주산업개발 소유다. 1981년 궁전호텔을 흡수합병해 1982년 리뉴얼을 거쳐 강남 최초의 특급호텔인 '서울 팔래스 호텔'로 재개관했고, 2016년에는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로 리브랜딩했다.

상황은 다른 호텔들도 마찬가지다. 서울 시내 호텔들은 크리스마스 시즌 시행된 사상 초유의 숙박시설 예약 50% 제한 조치에 패닉에 빠졌다. 이후 정부가 3분의 2로 예약률을 완화했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서울 시내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정부 지침이 없어도 객실 점유율 50%를 넘지 않는 날이 많다"며 "매출은 떨어지고, 고정비는 다달이 든다. 차라리 문을 닫는게 고정비 절감 차원에서는 더 나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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