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신년사에서 제시한 회복·포용·도약이라는 3대 국정운영 비전이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에게 영감을 얻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문 대통령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로 약 90년 전 제32대 루스벨트 대통령의 ‘작품’이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1930년대 미국 경제 대공황을 타개하기 위한 뉴딜정책을 추진하면서 회복(Recovery)·구호(Relief)·개혁(Reform), 이른바 ‘3R’를 핵심 기조로 제시했다.
공공부문과 민간기업의 협력을 통한 경제의 ‘회복’, 실업 구제 등 안전망 확충을 중심으로 한 ‘구호’를 이뤄내고, 한발 더 나아가 경제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하겠다는 것이 그의 대공황 극복 로드맵이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국민의 일상과 경제를 회복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고 격차를 줄여 포용사회로 진전한 뒤 이를 발판삼아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는 구상과도 맥이 닿아있다.
12일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루스벨트 대통령의 ‘3R’에서 영감을 받아 새해 국정운영 청사진을 그린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가적 경제회복 프로젝트의 이름을 한국판 뉴딜로 명명하는 등 미국의 대공황 극복 경험을 최대한 살려가겠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평소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루스벨트 대통령을 꼽아 왔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 1월에는 방송 인터뷰에서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세계 대공황 시기에 극심했던 미국의 경제적 불평등·불공정을 뉴딜정책으로 해결하고 미국 자본주의 경제의 황금기를 열었다”면서 “저도 경제 불공정·불평등을 해결하고 우리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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