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해양수산분야 신산업 시장을 11조3000억원 규모까지 키운다. 어가 평균 소득 역시 7000만원 수준까지 끌어올린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제3차 해양수산발전 기본계획(2021~2030)'을 12일 심의·의결했다.
주관부처인 해양수산부는 이번 기본계획이 '안전하고 행복한 포용의 바다', '디지털과 혁신이 이끄는 성장의 바다', '세대와 세계를 아우르는 상생의 바다'라는 3대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6대 추진전략, 146개 세부과제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선박 수리조선, 수산 기자재, 낚시 산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보증 범위 확대와 선박의 소유·운영 분리 등을 통해 기존 산업의 성장도 함께 일궈낸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작업들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시장 규모 확대와 함께 현재 16억4000만t 수준인 전국 항만의 물동량도 2030년에는 20억t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해수부의 전망이다.
해수부는 또 2030년까지 완전무인 자율운항선박의 개발을 마치고 세계 자율운항선박 시장의 점유율을 50%까지 늘리는 등 해양수산업 전반을 디지털화한다는 전략도 내놨다. 이렇게 되면 설비를 자동화·지능화한 스마트 항만이 구현된다. 수출입 물류에 대한 디지털 정보시스템을 만들어 컨테이너 화물 처리 시간을 2만5000TEU 기준으로 현재 40시간에서 2030년 24시간으로 40.0% 단축하기로 했다.
인구 급감과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촌에 희소식도 전했다. 해수부는 어가의 평균 소득이 2018년 기준 4842만원에서 2030년 7000만원을 달성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오는 3월부터 수산공익 직불제를 확대 시행하고, 어촌 어항의 전반적인 재생사업 등을 통해 '머물고 싶은 어촌·연안'을 만드는 계획도 제시했다. 기존의 어촌뉴딜300 사업 외에도 의료, 복지, 여행 등 전반적인 여건에 대한 개선 사업도 함께 포함돼 있다.
스마트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도 수산업에 접목된다. 스마트 양식장과 가공공장, AI 옵서버 도입 등을 통해 산업을 디지털화하고 수산물의 비대면·온라인 거래를 더욱 활성화하는 방안이 이번에 마련됐기 때문이다.
공공과 민간 데이터를 결합해 수요자 입장에서 더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도 만든다. 이 같은 환경이 구축되면 혁신 관련 서비스와 창업지원 등도 가능해진다.
해양수산 분야의 안전도 강화한다.
항만작업 중 사고를 당한 사람의 비율을 1만명당 2.55명에서 2030년에는 0.51명으로 줄인다. 수산물 식중독 비율도 15%에서 4%로 낮춘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해양수산 근로 현장과 장비에 접목하고, 양식수산물에 대해서는 산지 거점유통센터 등을 통해 수산물 품질과 유통이 투명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생분해성 어구 의무화와 전자어구 관리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현재 14만9000t 규모인 해양 쓰레기를 2030년에는 7만4000t 규모로 줄인다. 수산자원량은 현재 437만t에서 2030년 503만t으로 15.1% 늘린다.
맞춤형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등을 통해 국제적 논의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독도·울릉도 주변 해역 관리를 강화하는 등 해양강국 목표도 실현할 계획이다.
문성혁 해수부장관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 사회로의 전환, 코로나19를 계기로 가속화된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탈탄소 사회로의 전환 등 사회경제 전반에 걸친 거대한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해양수산 분야 역시 어촌지역 소멸위기 심화, 수산자원 감소 및 자연재해 증가 등 위험요소와 함께 디지털 물류 가속화, 친환경 수요 증가 등 기회요소가 공존하다 보니 그 대응 여하에 따라 미래 모습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장관은 "이번 기본계획이 수립되면 해마다 상반기에 연도별 해양수산발전시행계획을 제시해 점검하고 관련예산 등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생명의 바다, 풍요로운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