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에 이상신호 감지… 버블 우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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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1-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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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주·원자재주 자금 이탈... 소비주 예상주가수익률 31배 달해

  • 본토 투자자의 홍콩증시 이동 현상도 뚜렷

  •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까지 겹쳐.. 2015년 버블 붕괴 재현 우려

중국 증시 [사진=제일황금망 캡처]


1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중국 증시에 이상신호가 감지됐다. 최근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했던 에너지, 소비주는 물론이고 제조업·원자재 관련 업종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증시 이동 현상도 뚜렷해졌다. 일각에서는 2015년 증시 버블 붕괴 사태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중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1.08% 하락한 것을 기록해 선전성분지수가 1.33%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 지수는 1.8%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 12월 22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상하이·선전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는 지난주에만 14% 폭등하며 2009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지만, 이날에는 1% 하락했다.

특히 그동안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에너지·소비주, 원자재 등 업종의 낙폭은 모두 2%를 넘어섰다. 구체적으로 비철금속이 3.88% 폭락했고, 철강, 주류의 낙폭이 각각 2.02%, 2.24%에 달했다.

종목별로도 무위안식품, 안후이구징(주류) 등 식·음료 종목과 퉁웨이 등 에너지 업종이 모두 6.6% 이상 하락했다. 특히 중국 주류주의 대표 주식인 우량예는 하락폭이 5%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불안한 본토 증시 대신 투자자들은 홍콩 증시로 몰렸다. 11일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매매)을 통해 홍콩증시에 유입된 자금은 195억 홍콩달러(약 1조3500억원)로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처럼 중국 증시에 감지되고 있는 이상신호에 거품 붕괴설도 제기된다. 상하이 줘주투자운용의 왕줘펀드매니저는 “중국 증시에서 인기 종목에 거품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바이주(白酒)주와 기타 소비주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실제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소비주의 평균 주가 예상주가수익률(PE)은 31배인데, 이는 2015년 거품 붕괴 당시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만큼 이 업종에 거품이 많이 껴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도 우려 요인 중 하나다. 허베이성을 중심으로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면서 중국은 허베이성 내 베이징 인근 지역을 봉쇄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중국 경기회복의 방해 요인이 될 수 있고, 자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중국 경기 회복 상황과 코로나19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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