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시간은 우리 편, 기회가 더 크다"…패권 경쟁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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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1-01-1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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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산당 100주년, 자신감 내비쳐

  • 모든 역량 동원해 목표 실현해야

  • 초대형 내수 건설해야 생존 가능

  • 빈부격차, 집권 관계된 정치문제

지난 11일 베이징 중앙당교에서 열린 고위급 간부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글로벌 패권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미국과의 경제력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내수 중심의 자력갱생을 도모하면서 공산당 집권 기반을 흔들 수 있는 빈부격차 해소에 주력하겠다는 복안도 재확인했다.

12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중앙당교에서 열린 고위급 간부와의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는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단은 물론 각 부처 장·차관과 각 지방정부 당서기 및 성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시 주석은 "지금 세계는 100년간 없었던 대격변을 겪고 있지만 시간과 형세는 우리의 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회와 도전에 새로운 변화가 있고 그 거대함도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라면서도 "총체적으로 봤을 때 도전보다 기회가 더 크다"고 낙관했다.

이어 "전 당은 겸허하게 분투하며 모든 긍정적 요소를 동원하고 모든 역량을 결집해 포기하지 말고 우리의 목표를 실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미·중 경제력 격차가 축소되고, 미국이 정치적 혼란을 겪는 상황에서 중국은 안정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새로운 발전 전략으로 제시한 쌍순환(雙循環)을 재강조했다.

시 주석은 "국내 대순환을 중심으로 국내·국제 쌍순환을 촉진하는 발전 구도 구축을 가속화하는 건 중요한 전략 과제"라며 "국내 대순환이 원활해야 국제적 변화 속에서도 생존·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잠재력을 방출하고 시스템을 정비하며 소비를 확대해 초대형 규모의 내수 시장을 건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기 집권을 노리는 시 주석은 민심 동요를 막기 위한 민생 개선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인민은 공산당 집권의 기초이자 저력"이라며 "공동 부유를 실현하는 건 경제적 문제일 뿐아니라 당의 집권 기반과 관계된 중요한 정치적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역·도농·소득 격차를 해소해 인민의 획득감과 행복감, 안정감을 증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올해가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만큼 대내외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의 국제 정세는 확실히 중국에 유리하게 흘러가는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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