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노조 "예고대로 13일 총파업"...48시간 전국 사업장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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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1-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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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규직 8000여명 일제히 업무 스톱..."고로는 끄지 않겠다"

사측과 임금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던 현대제철 노동조합이 13일부터 48시간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제철 사측은 이번 파업으로 당장은 피해가 크지 않겠지만 임단협이 장기화되고 추가 파업이 발생할 경우 생산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12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 5개 지회(당진·순천·인천·충남·포항)는 13일부터 48시간 총파업에 돌입한다.

파업에는 노조 소속 정규직 직원 8000여명이 전원 참여한다. 부분적으로 돌아가는 파업이 아닌 총파업인 만큼 현대제철 5개 사업장은 공장 가동을 멈추게 된다. 이번 총파업은 2019년 이후 2년 만이다.

노조 측은 제철소의 고로가 꺼질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고로는 유지하는 차원에서 총파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1일 노조는 내부적으로 쟁의활동을 결정하고 전면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사측은 임단협을 앞둔 주도권 잡기 차원으로 보고 실제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조가 실제 총파업을 단행하겠다고 결정한 것을 두고 사측도 적잖이 당황한 분위기다.

노조는 기본금 12만304원 인상과 함께 △생활안정지원금 300% △노동지원격려금 500만원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사측이 노조의 협상안에 대해 별도의 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6개월간 15차례의 임단협에서 사측은 항상 빈손으로 협상에 임했다”며 “무슨 안을 제시해야 협상이 진행되는데 동결만 주장하고 대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현대차그룹 다른 계열사의 임단협 상황을 감안해 기본금 인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대신 소정의 성과급 지급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전 계열사 노사는 기본급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그룹의 임단협은 현대차를 따라가는 만큼 현대제철만 기본급을 인상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임단협을 끝내지 못한 계열사는 현대제철뿐이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76억4058만원으로 전년 동기(4791억5942만원) 대비 96.32% 감소했다.

13일부터 파업이 진행되면 현대제철 측은 전체 노동자의 40% 수준인 비정규직을 통해 최소한의 공장 기능을 유지하면서 당초 설 명절에 예정됐던 공장보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노조와의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당장은 재고 물량이 어느 정도 있어 수급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임단협이 장기화되고 2차, 3차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규직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쟁의활동이 비정규직으로 확대될 우려도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31일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는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지급을 골자로 하는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사진=현대제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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