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이 이번 달 치러질 의사 국가시험(국시) 실기시험 시행계획을 12일 공고했다.
사실상 추가 응시가 불가능하다던 정부가 지난해 12월 31일 보건복지부를 통해 “2021년 의사 국시 시행방안”을 발표한지 12일만이다.
국시원은 이날 누리집 공지사항을 통해 “2022년도 제86회 상반기 의사 국가시험(국시) 실기시험 시행계획을 ‘의료법 시행령’ 제4조의 규정에 의거 다음과 같이 공고한다”면서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를 실기시험 시행 기간으로 발표했다.
이번 의대생 추가 응시는 국민 여론에 반하는 것으로 많은 논란이 됐다. 실제 지난해 8월 24일 게시된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합니다'라는 청원에는 한 달 간 57만여 명이 동의했다.
이에 류근혁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이 “사실상 추가 응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부는 결국 입장을 번복했다. 여전히 거센 반대 여론을 인지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직접 설득에 나섰다. 이날 정 총리는 “공정성·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국민이 계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의료인력 부족으로 인한 피해를 국민께 드린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복지부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의료인력 공백 방지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서 두 차례 재접수 기회에도 시험을 거부했던 의대생들에게 재응시 기회를 준 것인 만큼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추가 실기시험은 약 두 달 정도의 기간에 분산 시행된다. 실제 응시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날은 이 기간 가운데 20일이 된다.
응시생은 정해진 날짜 중 하루만 시험을 치르면 되는데, 기존에는 직접 시험 날짜를 고를 수 있었지만 이번 시험부터는 무작위로 시험 날짜가 배정된다.
상반기 시험은 이달 7∼8일 필기시험 이후 23일부터 분산 실시되는 일정이고, 하반기 일정은 나중에 공고된다. 상반기 시험에 응시한 학생은 동일 회차 시험으로 간주하는 하반기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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