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3일 “‘안철수를 잘 아는 사람들’(안잘알) 같은 경우엔 전부 다 부정적이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안 대표에 대한 평가는 둘로 갈리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과 윤상현 무소속 의원 등이 주장하는 안 대표 역할론에 대해 “겪어 보시라”고 응수한 셈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김종인, 이상돈, 두 분 다 안 대표랑 같이 일을 해본 분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전부 다 안 대표의 이런 행보에 대해서 약간은 용두사미식으로 끝날 것이 아니냐, 이런 생각을 지금 하고 있다”며 “안 대표가 정치하면 항상 비슷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보수진영에서 윤 의원이나, 아니면 안 대표랑 같이 일해 본 적 없는 분들은 ‘중도’라는 게 진짜 안 대표의 상징성과 함께 존재한다고 아직까지 보는 거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 파이를 키우기 위해선 안 대표와 연대든지 합당이든지 어떤 식으로든 함께하는 게 좋다고 얘기하는 건데, 한 번 다들 겪어보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과 안 대표는 20대 총선 서울 노원병에서 맞붙으면서 묘한 인연이 이어져 왔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으로 출범한 바른미래당에 함께 몸담았다. 안 대표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는데 당시 이 전 최고위원에게 서울시장 캠프 대변인직을 맡아달라고 하기도 했다. 본인의 사퇴로 생긴 노원병 보궐선거에 이 전 최고위원이 출마하지 말라는 의미였다. 안 대표는 측근이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의 노원병 공천을 추진했고, 바른미래당 내에서 갈등이 일었다. 안 대표는 본인의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찾아온 이 전 최고위원의 악수 신청을 무시하는 등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안 대표의 대선이라든지 서울시장이라든지, 큰 출마에서 겪었던 패턴이 그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나 아니면 안 돼, 내가 나가면 이기고, 네가 나가면 진다’ 이런 얘기를 또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아시는 것처럼 선거에 돌입하면, 본선에서 정책 아니면 TV토론에서 약점을 많이 드러냈다”면서 “많은 국민들이 안 대표가 3등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국민의힘 후보에) 표 쏠림 현상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안 대표가 야권 단일주자가 되는 것에 대해서도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있는 한 쉽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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