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세계 1위 中 레노버 귀환...커촹반 추가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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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1-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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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증시 상장 30년만에 본토 증시로 귀환

중국 최대 PC 기업 레노버(롄샹·聯想)가 중국 본토 증시에 귀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2일 중국 뉴스 포털 제몐에 따르면 레노버가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벤처 스타트업 기업 전용증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 추가 상장을 추진한다면서 필요한 서류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레노버는 이번에 주식예탁증서(CDR) 발행 형식으로, 현재 보통주 발행물량의 최대 10%인 약 12억380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CDR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와 유사한 개념이다. 중국은 지난 2018년 차등의결권, VIE(변동지분실체) 구조 등을 이유로 중국 본토 직접 상장이 어려운 해외 상장 중국기업 주식도 중국 본토에서 CDR 발행 형식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처음으로 마련했었다.

레노버는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기술과 제품 연구개발, 전략투자, 운영자금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조달자금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레노버가 지난 1994년 홍콩 증시에 상장한 지 약 30년 만에 중국 본토증시로 귀환한 것이다. 최근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증시 상장 규제안을 통과시키는 등 미국의 대중 압박 수위가 심해지자, 자금조달원 다양화를 위해 본토 증시로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양위안칭(楊元慶) 레노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성명을 통해 "레노버 전략과 중국 국내 자본시장 발전을 융합해, 중국 투자자의 투자 편리성을 높이는 동시에 투자를 확대하고자 추가 상장에 나섰다"며 상장 배경을 설명했다.
 

레노버.[사진=인민망 캡처]

최근 2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디지털, 스마트화 흐름에 발맞춰 레노버도 변혁을 위한 구조 조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급증한 원격근무 등 비대면(언택트) 서비스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레노버는 개인 PC, 태블릿PC, 스마트폰, 스마트 디스플레이 등 스마트설비의 혁신에 박차를 가해왔다. 

레노버는 또 5세대 이동통신(5G) 클라우드 융합사업부, 데이터스마트사업부, 사물인터넷사업부 등 부서를 설립해 스마트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등 분야에서의 기술적 강점을 극대화시키는 데 주력했다. 

레노버는 1984년 설립된 이후 우수한 연구개발(R&D)과 효율적인 판매 시스템, 사용하기 쉬운 제품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글로벌 PC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갔다. IT 전문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레노버의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이 25.2%로 1위를 기록했다. 

한편 관련 소식에 레노버는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 기준 홍콩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13.04% 상승한 9.1홍콩달러로 움직이고 있다. 장중 한때 시가총액(시총) 1000억 홍콩달러(약 14조원) 고지를 처음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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