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반등 업종별 온도차... 차부품·항공·유통 신용하락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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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1-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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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동차부품과 항공, 정유, 유통업종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코로나19 백신 보급에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반등 기대감이 커졌지만, 업종별 회복 속도에서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우려돼서다.

17일 국내 3대 신평사인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가 내놓은 '2021년 산업별 신용등급 전망'을 보면 자동차 부품과 항공, 정유, 유통업종은 공통적으로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자동차부품과 정유, 유통, 항공운송, 호텔·면세, 철강, 생명보험에 대해 산업 전망과 신용등급 전망을 각각 '비우호적'과'부정적'으로 내놨다. 한국기업평가도 코로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항공, 호텔, 정유, 소매유통, 자동차 부품, 의류 업종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나이스평가가 부정적 전망을 부여한 기업은 업종별로 자동차부품(10곳)와 생명보험(3곳), 철강(3곳), 발전(3곳), 석유화학(2곳), 항공운송(2곳), 영화관(2곳), 외식(2곳) 등이었다. 나신평은 이들 업종에 대해 코로나 영향을 크게 받아 이 상황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최형욱 한국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 실장은 "2020년 업황 악화와 코로나19 확산,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로 신용등급 하락이 늘었다"며 "올해 등급 전망도 대부분의 업종에 걸쳐 '부정적'과 '하향검토'가 크게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최재현 한국기업평가 평가기준실 전문위원은 "세계 경기는 올해 교역환경과 투자심리 개선, 각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정책 등에 기반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회복 규모나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4분기부터 코로나19가 국내와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재확산되고 있어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한기평은 이런 이유로 올해 다수 업종의 환경이 여전히 비우호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재현 전문위원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일부 업종은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올해 산업 전망이 우호적인 업종으로는 한국신용평가가 제시한 '메모리반도체'가 유일했고, 이 업종은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이었다. 이외에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한 업종은 석유화학, 조선, 건설, 해운, 음식료, 통신서비스, 민자발전, 신용카드, 손해보험, 은행, 캐피탈이었다. 한국기업평가는 사업환경이 '우호적'인 업종이 없다고 평가했고,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놓은 업종은 음식료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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