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업체 디폴트 우려 커진다.. "올해 갚아야할 빚 59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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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1-1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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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당국 부동산 대출총량 규제도 디폴트 우려 확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59조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올해 갚거나 차환해야 할 해외 부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채권 리서치회사 크레디트사이츠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기업들이 올해 안에 갚아야 할 것으로 보이는 역외 부채는 총 535억 달러(약 59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만기가 도래했던 254억 달러에서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이 중 476억 달러가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이다. 대부분은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이고, 일부는 채권자가 올해 안에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채권이다.

문제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한 중국 국유은행들의 지원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금융 규제당국은 부동산 관련 대출을 잠재적인 위험 요인으로 보고 최근 부동산 대출 총량을 규제하는 등 고삐를 죄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은행들도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 개발회사에 대한 대출을 합쳐 전체 대출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몇 년 동안 부동산 개발업체들을 포함한 중국 기업들이 국제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디폴트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WSJ는 진단했다.

ANZ은행이 집계한 340억 달러 상당의 달러 표시 중국 회사채가 1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중 235억 달러 규모가 부동산 관련 회사채다. 이처럼 기존 회사채 금리가 15%에 달할 경우 새 채권을 발행하거나 은행으로부터 자본을 조달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오언 갤리모어 ANZ 신용전략부문장이 지적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헝다(에버그란데)의 경우 올해 만기가 되는 달러 표시 부채가 30억 달러에 이르는데, 이 회사의 달러 표시 미수채권의 수익률은 13∼17% 범위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아시아채권 부문장인 쇼 얀 호는 WSJ에 "점점 더 많은 역내 디폴트 사례가 나오면서 심리가 꺾이고 있다"며 "중국 부동산 섹터에 대한 종합적인 대출은 더 엄격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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